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자치경찰위원회가 과학기술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치안 서비스 중 하나다. 2021년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설립된 대전자치경찰위는 범죄·재해예방과 여성 청소년, 교통안전 분야의 23개 주민 밀착형 치안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과학도시라는 대전의 명성에 걸맞게 '과학치안 선도도시'를 목표로 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방범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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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행 예방 AI CCTV 모습 (사진=자치경찰위 제공) |
지능형 CCTV인 '청소년 비행 예방 스마트 AI CCTV'는 대덕구 일대에 8대가 설치돼 시범 운영되고 있다.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스마트빌리지 구축' 국비 지원 사업'에 선정돼 대전자치경찰위에서 지역 과학기술업계와 본격적인 인공지능 CCTV 개발이 이뤄지게 됐다. 청소년 비행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음주와 흡연 시 인체 움직임, 술병을 인식할 수 있도록 주류별 용기 크기에 대한 데이터를 입력해 AI가 감지·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영상 카메라를 통해 일탈 행위가 포착되면 곧바로 경고 음성이 나오고 LED 조명이 켜지도록 해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거다. 청소년 신고·민원이 많은 근린공원을 위주로 시범 설치가 이뤄졌고 효과를 분석한 결과, AI CCTV가 설치된 해당 공원 반경 250m 내 청소년 비행 112신고 건수가 2023년 30건에서 2024년 14건으로 감소했다. 주변에 사는 주민 윤모(67) 씨는 "설치 전에는 담배꽁초가 공원 바닥에 수북하게 쌓여있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며 "과거에는 청소년들 여러 명이 흡연하고 음주하는 모습을 보여서, 공원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쾌적해졌다"라고 말했다.
▲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감지…'생명지킴이' 역할까지
대전교통공사와 함께 전체 지하철 역사 내 '도시철도 불법촬영 범죄 및 교통약자의 생명보호'를 위한 'IoT 스마트 안심 화장실'도 구축했다. IoT 시스템의 기능으로는 불법 카메라 감지, 담배연기 감지, 이상 상황 감지, 재실 감지 등 4개가 있다. 주파수를 탐지해 불법촬영 카메라를 감지할 수 있고, 적외선 센서가 인체 파장을 선별해 카메라 설치 등 이상행동도 알 수 있다. AI 학습기능도 탑재 중이다. 기존의 화재 감지는 일정한 양의 연기를 감지해 화재가 발생한 후에 감지하는 반면 이 시스템은 소량의 연기만 감지해도 바로 경보 알림을 울린다. 화장실 칸마다 공실, 재실 여부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실신, 전도 등 일정 시간 이용자의 움직임이 없을 경우를 감지해 역무원에 바로 알려주는 등 시민 생명 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다. 22개 전 역사에 IoT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단 한 건의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하지 않아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대전자치경찰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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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스마트 안심 화장실' 시스템 모습 (사진=자치경찰위 제공) |
CCTV 설치 후 강절도가 47.4% 감소했다는 분석과 주민의 CCTV 인지가 범죄 두려움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대전자치경찰위는 지난해 대전경찰청과 다목적 이동형 CCTV를 지역에 도입해 범죄 취약지를 대상으로 30대를 설치했다. 다목적 이동형 CCTV는 일반 고정형 CCTV와 달리 어디든 이동시킬 수 있다. 범죄위험도, 효과성, 치안 수요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6개월 주기로 설치 장소를 재선정하고 있다. 치안 수요가 많은 곳에 탄력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태양광을 원동력으로 작동하며, 촬영 데이터를 경찰이 주기적으로 확인해 범죄를 예방함과 동시해 사건 발생 시 범인을 잡는 기능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대전 서구 용촌동의 정뱅이마을이 수해를 입었을 때 마을 일대 전기가 모두 끊겼던 가운데, 방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목적 이동형 CCTV가 마을 정문 앞에 설치돼 범죄 예방 역할을 톡톡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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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이동형 CCTV 설치 모습 (사진=자치경찰위) |
과학도시 대전에 맞게 전국 최초로 자치경찰위 내부적으로 '과학치안정책자문단'을 꾸리기도 했다. 2022년부터 시작한 정책자문단은 대전경찰청의 범죄예방, 사이버수사 담당자뿐만 아니라 대덕연구단지나 대전 소재 대학 지능형 CCTV, AI 정보통신, 교통공학 등 전문가 8명을 위촉해 매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치안 시책들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발굴하고 시민과 경찰로부터 과학치안 안건을 받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회의에서는 대전자치경찰위에서 직접 개발한 청소년 비행 예방 AI CCTV의 기술 고도화와 지역 내 설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말 기술 고도화를 위한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고 기존 AI CCTV 유지보수 예산(4000만 원)마저도 대전시의회 검토단계에서 일부 삭감됐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방범용 CCTV에 청소년 비행 예방 AI CCTV 기술을 접목해 확충하는 게 필요하단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대전시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관리 중인 방범용 CCTV는 7850대로 이중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CCTV는 1900대가 운영 중이다. 폭행 등 범죄와 이상행동을 감지할 수 있지만, 아직 청소년 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해선 기존 CCTV가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태 대전과학정책치안자문위원(한림대 융합과학수사학과 교수)은 "대전자치경찰위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CCTV가 현장에 시범 적용돼 효과를 본 상태고, 이제는 대전시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재정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존의 모든 CCTV에 기술을 도입하긴 어렵겠지만, 청소년 비행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을 대상으로라도 적용할 수 있도록 자치경찰위와 CCTV 통합관제센터와의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호경 대전자치경찰위원회 정책과장은 "자문단 위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축적해나가는 과정에서 기존의 시책들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책들을 발굴해 나갈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되고 있다"라며 "비록 처음이라 부족한 면이 많이 있지만 청소년 비행 AI CCTV 역시 알고리즘 학습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도화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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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과학치안자문단회의 모습 (사진=자치경찰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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