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받는 대전 교사 9년간 7배 폭증… "교육활동보호 분위기 조성돼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심리상담 받는 대전 교사 9년간 7배 폭증… "교육활동보호 분위기 조성돼야"

2015년 512회→2024년 3783회로 증가
교권침해 사안·관련 상담 해마다 늘어
"예방적 교권보호·심리 치유 활성화를"

  • 승인 2025-04-03 17:22
  • 신문게재 2025-04-04 6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에듀힐링표
출처=에듀힐링센터 운영 방안 연구자료
대전교육청이 교원 심리상담을 위해 운영하는 에듀힐링센터 이용 건수가 9년 새 7배나 폭증했다. 교원들의 심리상담 수요는 교권 침해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도를 드러낸 것으로, 예방적 교권 보호와 교원 심리치유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대전교육청 직속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에듀힐링센터 운영방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교원 개인 상담은 3783회에 달했다. 에듀힐링센터가 문을 연 2015년엔 512회인데 반해 9년간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상담은 2020년 1527회, 2021년 1965회, 2022년 2133회, 2023년 2616회로 꾸준히 늘고 있다.

교원들의 심리상담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건 교육활동 침해, 업무 부담, 소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전지역 교권 침해 사안은 2020년 35건, 2021년 66건, 2022년 70건, 2023년 151건, 2024년 175건으로 늘고 있다. 교권 침해로 인한 피해 상담 또한 2020년 142회, 2021년 55회, 2022년 92회, 2023년 305회, 2024년 330회로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에서 발생한 교권침해 사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발생한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 침해에 대한 관심이 대두된 가운데 대전 용산초에서도 학부모 악성 민원에 교사가 숨지는 일이 발생해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고조됐다.



또 학교 안에 있던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가 지역교육청으로 이관되며 교원 상담이 활성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2023년 9월 27일 교원의 지휘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인 '교원지위법'이 개정되며, 학교에 설치됐던 교보위가 2024년 3월 28일 동·서부교육지원청 소관으로 이관됐다. 개정 교원지위법엔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사안은 지역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심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교내 교보위 시스템은 투명성과 형평성 등 부분에서 우려가 있었으나, 법 개정 후 학교 밖 지역교육청 관리하에 운영돼 교원들이 학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에듀힐링센터 관계자는 "지역에서 발생한 교권침해 사건으로 인한 교원들의 경각심 제고와 교육활동 보호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분위기가 더해져 상담 건수가 증가한 것 같다"며 "교원 피해 예방부터 지원, 치유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해 힐링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앞으로 홍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교사에 의해 초등생 사망사고로 인해 교육활동 위축 우려도 공존한다. 사건 이후 교사에 대한 신뢰 하락과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탓에 교권 보호에 대한 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분위기다.

한 지역 교사는 "교권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교권보호 움직임과는 상반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위해 본분을 다하고 있으니 부디 교사 전체에 대한 안 좋은 시선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번주 대전 벚꽃 본격 개화…벚꽃 명소는?
  2. [尹 파면] 대통령실 세종 완전이전 당위성 커졌다
  3. [尹 파면] 윤석열 입장문 발표…"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
  4. 올해 글로컬대학 마지막 10곳 지정… 지역대 사활 건 도전
  5. 50m 줄자로 사흘간 실측 끝에 "산성이다"… 본격 발굴 전부터 고고학 발견 '잇달아'
  1. [尹 파면] 부동산 시장 '관망세' 전망 속 우려 기대 공존 분위기
  2. [尹 파면] 교육계 "조속한 국정 안정과 교육 정상화 촉구"
  3. 소황사구·두웅습지서 생물다양성 탐사대회…23일까지 접수
  4. 尹 탄핵심판 선고일 대전 둔산동 거리에 1500명 운집 예상
  5. 천안서부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중앙회 주관 2025년 경영평가 상생발전부문 공로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윤석열 대통령 전격 파면… 헌재 8명 만장일치 `인용`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공원에서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며 비행을 저지를 때 인공지능(AI)이 부모님을 대신해 "하지 말라"고 훈계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쌍청근린공원 일대에는 어른 대신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을 막는 스마트 AI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영상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AI가 담배를 피우는 동작과 술병 형태, 음주하는 행위를 감지해 그만할 때까지 경고 음성을 내뱉는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자치경찰위원회가 과학기술업..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가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후 같은 분기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충청권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17곳으로 집계됐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16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1분기(134건)보다 약 12%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5년간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2024년 13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기뻐하는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기뻐하는 시민들

  •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