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이 지나고 새봄을 맞이하면서도 그때 그 연주회가 잊히지 않는 것은 왜일까. 그건 그 가족 때문이다. 부인과 아들, 딸 일가족이 요람 속에 핀 한송이 꽃을 감싸듯 막 연주를 마치고 나온 아빠를 에워싸고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림 같은 한 폭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한 선생은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피아노 전공 실기 수석 졸업, 동 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전공 졸업. 목원대학교 음악대학원 반주 전공 박사과정. 조선일보 주최 신인 음악회 출연. 음악 저널 콩쿠르 성악 반주 부문 입상 등 다수의 오페라, 독창회, 수천 회 음악회 음악코치 및 반주. 반주 강사, 음악 코치 및 전문 반주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선생이 피아노를 전공하게 된 동기는 유년 시절 누나가 동네 피아노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심심해서 따라갔다가 하게 되었는데,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그 뒤로 쭉 다니게 되었다. 한 선생은 피아노를 연습하는 것이 행복했다. 피아노를 좋아해서 열심히 연습한 점도 있겠지만 선생님마다 재능이 있다고 하시면서 진도가 빨리 나갔다.
전공으로는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지만 피아노에 빠져들어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연습했다. 모든 예술이 마찬가지겠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고, 피아노가 악기의 왕인만큼 레퍼토리도 방대해서 평생을 해도 부족할 것이다. 문득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러나 그는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최고의 무대를 위해서 최선의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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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곡연주회에서 포즈를 취한 한상일 피아니스트 |
바쁜 하루가 끝나고 집에 왔을 때는 신나는 재즈나 빠른 클래식, 가요를 듣는다.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는 팝, 캐럴. 명상하고 싶을 때는 바로크, 실내악곡을 듣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는 아름다운 오페라를 많이 작곡한 푸치니이다. 세련된 오케스트라의 화성, 재미있는 곡의 줄거리와 동양의 맛을 살린 <나비부인>,<투란도트>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현실감 있고 재치 있게 다룬 푸치니의 <라 보엠>이다.
한 선생은 예전에 피아노 전공이었을 때는 피아노 독주곡 위주로 관심이 있었는데 현재는 반주 전공으로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주로 예술가곡, 기악곡, 오페라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유는 혼자 피아노를 연주하는 작업은 외로움이 많은데 같이 협업하여 연주하는 앙상블은 재미있고 성취감도 커서일 것이다.
그 외 외부에서 하는 독주회 및 독창회 반주는 수십회이고 음악회 반주 경력은 수천 회이다. 연주는 항상 긴장되지만 즐겁고 설렌다고 한다. 연주회를 마치고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면 그동안 연습했던 과정의 노력을 보상받는 것 같아 뿌듯해선지 계속 도전하고 싶은, 연주자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피아니스트 한 선생은 큰 애가 올해에 초등학교 입학했고 작은 애는 어린이집에 들어갔다. 교사인 아내와 일과 육아,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오늘도 함께 슈퍼 대디, 슈퍼 맘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늘 학업과 연주로 바쁜 남편을 내조하고 응원해 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올겨울 12월 피아니스트 한상일의 목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학과 박사 과정 졸업 연주회가 벌써 기다려진다.
민순혜/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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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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