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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소멸대응빈집재생사업마스터플랜<제공=남해군> |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된 대지포마을은 빈집을 워케이션 숙소로 리모델링해 중장기 체류 인구를 유입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남해군은 이미 34곳 빈집을 귀농·귀촌, 청년 정착 등의 목적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빈집 증가 속도에 대응하려면 개별 빈집 단위 활용을 넘어, 마을 전체를 기반으로 한 정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대지포마을 돌담 워케이션 빌리지 사업에는 총 21억 원이 투입된다.
9곳 빈집은 소담빌리지라는 이름의 숙박공간으로 조성되며, 과거 메주 공장으로 쓰였던 유휴시설은 온담스테이션으로 리모델링된다.
온담스테이션은 카페, 무인 편의점, 공유주방, 마을 안내소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민간기업 사이트지니가 직접 참여해 10년간 운영을 맡고,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사이트지니는 빈집 숙박 플랫폼 '봄집'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 향후 6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빈집 5곳을 더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대지포마을 주민들은 마을활동가와 빈집활동가로 직접 고용돼 사업 운영에 참여한다.
남해군은 이 사업을 통해 기업 연수와 디지털노마드족 중심의 체류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농촌소멸에 대응하려면 마을 단위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남해의 사례가 전국 농촌 지역의 빈집 문제 해결과 재생 모델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빈집 숙소의 수익성, 장기 체류 인구의 실제 정착 가능성, 민간기업과 지자체 간 운영 권한 조율 등은 향후 해결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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