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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부과가 시작된 가운데, 국내 제조업체 60% 가량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제조기업 21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관세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영향권이라고 답했으며, 구체적으로 '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답한 기업은 46.3%, '직접 영향권에 있다'고 답한 기업은 14.0%였다. 특히,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기업 뿐만 아니라 제3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내 제조기업은 70여 곳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기업 중 수출업체가 60%에 달해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대전과 충남 남부권 등 관내에는 70여 개의 중소·중견 제조기업이 포진해 있다"면서 "이들 중 60%가량이 수출기업이며, 미국은 물론 중국, 유럽, 동남아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지만, 관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수출을 하는 만큼 미국의 관세 부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제조기업들은 대응 전략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모색하려 해도 생산비용 절감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한 알루미늄 제조기업은 현지생산을 통한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산단에 입주해 있는 알루코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 대규모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완공될 예정"이라면서 "현지 공장설립으로 관세를 피하면 타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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