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도심 하천의 물길을 복원해 생태기능을 회복하고 시민들의 녹색 친수 공간을 제공코자 우현동 철길숲~중앙동행정복지센터~동빈내항 0.9km 구간에 대한 '학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424억원을 들여 2021년 1월 착공, 올해 상반기 마무리할 예정이다.
논란의 발단은 시가 복원할 하천 0.9km 중 포항중학교 앞과 포항여고 앞 교량을 당초 계획과 달리 목조교량으로 건설토록 설계변경을 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당 다리는 수십 년간 포항여고와 포항여중 학생들의 등하교 통학로이자 지역 차량이 학산천을 건너는 생활 도로로서 기능을 해왔다"며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인도교로 변경해 건설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포항여고 앞 다리를 당초 계획대로 차량통행이 가능한 교량으로 건설해 달라는 진정서를 포항시에 1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포항여고 인근 통장, 주민대표, 학산주공아파트 입주자, 학부모들이 현장 확인 결과, 인도교로 건설하면 학산천을 가운데 둔 1차선 일방통행으로 학생들의 통학 안전이 우려되고 도로 정체, 우회로 부족, 차량흐름 단절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안병국 포항시의원도 이날 제323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학산천 복원사업 교량 변경에 대해 시에서 시의회에도 사전에 공유하지 않았다"며 "차량통행이 가능한 교량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러한 중대한 변경 사항을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행정 절차에 대해 시가 시민과 시의회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차량통행이 가능한 교량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재설계, 예산 확보, 공사 일정을 시민들에게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복개할 하천 0.9km 중 기존처럼 차량통행이 가능한 7개의 교량을 재건설할 예정이었으나 행안부 감사에서 교량이 많다는 지적을 받은 뒤 포항중학교 앞과 포항여고 앞 교량을 목조교량으로 건설토록 설계변경을 했다"며 "최적의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대해 여러 차례 설계변경은 있었으나 총 공사비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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