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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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대전의 한 자활 기업 시설 개선 무상 지원
이틀간 리모델링 공사…벽지, 장판 등 교체
본보 보도를 통해 열악한 현장 지원 결심
여성 노숙인 일시보호시설 더 확대 돼야

  • 승인 2025-04-01 17:36
  • 수정 2025-04-02 10:56
  • 신문게재 2025-04-02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리모델링 사진
1일 무상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이 이뤄지고 있는 대전 여성일시보호시설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속보>=열악했던 여성 노숙인·위기여성 일시보호센터가 도움의 손길로 쾌적한 환경으로 개선됐다. 중도일보의 보도를 본 대전의 한 자활기업에서 무상으로 시설개선 지원에 나서면서다. <중도일보 2025년 3월 11일 자 6면 보도>

1일 본보가 다시 찾은 대전 동구의 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운영 중인 일시보호센터 '꿈터' 3층의 여성 쉼터 공간은 전날부터 이틀간 도배·장판, 조명, 콘센트, 문짝 교체 등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마무리된 상태였다. 곳곳에 빗물과 곰팡이 얼룩이 졌던 낡은 벽지는 다시 깔끔한 흰 벽지로 교체하고, 잠자리를 불편하게 하는 울퉁불퉁한 바닥도 평평하게 개선했다. 조명도 낡아 어둑했던 만큼 LED 조명을 새로 달아 공간을 환하게 밝히기로 했다.

이곳은 거리의 여성 노숙인이나 응급잠자리가 필요한 위기 여성을 위한 24시간 쉼터다. 노숙인지원센터나 여성보호기관 등이 임시 주거지를 지원하기 전, 긴급하게 지낼 곳이 필요한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가정폭력을 겪어 집을 나와 거리를 배회하던 40대 여성이 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이곳 쉼터에서 머무르다 피해자 보호시설로 인계되기도 했다. 늦은 시간 집을 나온 고령의 노인이 센터에 발견돼 가족들이 데리러 오기 전까지 이곳에서 보호된 사례도 있었다. 여성들의 긴급 안식처지만, 시설이 생기고 10년이 지나 낡고 열악했던 상태였다. 이에 본보는 지난 3월 현장을 찾아 여성 일시보호시설 공간 개선과 범죄에 취약한 여성 노숙인에 대한 지원대책에 관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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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여성 일시보호시설 리모델링이 완료된 모습 (사진=파랑새건축 제공)
이런 가운데, 대전광역자활센터(센터장 이현수)와의 논의 끝에 지역 자활기업인 한 인테리어공사업체에서 선뜻 여성 일시보호시설 리모델링 무상 지원에 나서면서 개선이 이뤄지게 됐다. 박옥순 파랑새건축 대표는 "중도일보 기사를 보고 실제로 이곳 현장에 와보니 벽지나 장판이 파손돼 있어 여성들이 이곳에서 잠을 청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라며 "더군다나 갈 곳 없는 여성 노숙인들이 긴급하게 지내는 곳이니 열악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파랑새건축은 자활기업으로서 기초생활수급자 일자리 지원에 동참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주거 개선을 지원하는 등 지역에서 선행을 이어왔다.



이곳뿐 아니라 여성 노숙인들을 일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곳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태연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국장은 "남성 노숙인들은 대전 지역에 있는 모든 보호시설에서 임시로 머무를 수 있는 반면에 여성 노숙인들은 갈 곳이 몇 곳 안 된다"며 "대전에 여성 보호시설이 많아도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 등 시설별로 입주 대상이 한정돼 있어서인데, 여성 노숙인도 위급상황 시 보호될 수 있도록 시설별로 열어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공사 중
1일 무상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이 이뤄지고 있는 대전 여성일시보호시설 모습 (사진=파랑새 건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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