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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이 식목일을 맞아 실시한 구상나무 식재 행사 |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이 제80회 식목일을 맞아 원내 한반도숲에 구상나무 100그루를 식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식재 행사에는 이창석 원장을 비롯 임직원 100여명이 참여해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 100그루를 한반도숲 아한대침엽수림대에 식재했다.
국립생태원 한반도숲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숲을 재현한 공간으로 한반도의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 교육의 장이다.
이번에 나무를 심은 아한대침엽수림대는 2020년 기후변화와 구상나무 특별전을 개최했던 의미있는 구역이다.
구상나무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 멸종위기종(EN)으로 등재된 한반도 고유종으로 주로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무등산, 한라산 등 해발 500~2000m 지역의 산중턱 이상 능선에서 서식한다.
2019년 산림청이 실시한 전국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구상나무의 33%가 쇠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과 봄철 강수량 감소로 인한 수분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고온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유전자 발견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구상나무의 유전적 적응 기작을 이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 말톨(Maltol) 등 9종의 이차대사물질 추출은 구상나무 생육 환경이나 고사 상태를 진단하는 지표물질로 활용될 수 있다.
한라산 구상나무 서식지에서는 국내 미기록 곤충인 톡토기를 발견하는 등 구상나무와 곤충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도 축적하고 있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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