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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민 내포본부 기자 |
최초 내포신도시를 계획할 때 충남도의 행정 중심지로 1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지만, 현재 거주 인구는 약 4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초기 계획에 절반도 못 미치는 현 상황에 대해 물음표가 찍힌다. 세종시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내포신도시의 약점은 무엇일까?
필자가 한 달 동안 생활하며 몸소 느낀 첫 번째 이유는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내포신도시는 행정 기관이 집중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병원, 대형 마트, 문화 시설 등의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전문 병원이 없어 응급상황 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내포로 이사온 첫 날, 선배가 "이 동네 병원은 한 곳이 독점하고 있어"라고 농담처럼 던진 말에 크게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실제로 응급한 상황에 이 지역 주민뿐 아니라 나 조차도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섬뜩했다.
또 대형마트조차 없어 정주여건이 썩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여기서 인구가 없으니 생활 인프라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생활 인프라가 없어 인구가 유입되지 않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서로 간의 괴리가 발생하는 모양새다.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 점포를 열 리 만무하다.
둘째, 교육 환경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초·중·고등학교가 개교했지만,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교육 인프라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여전히 사교육 시장이 성행하는 와중에 우수한 교육 기관과 학원가의 형성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학부모들의 망설임도 가중될 것이다. 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본집은 대도시에 있고 주말부부 형태로 많이들 생활하고 있다. 이는 교육에 대한 우려가 이사 결정을 미루게 하고, 타 지역으로의 유출에 큰 몫을 한다고 판단된다.
교통 접근성의 한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내포신도시는 수도권이나 대도시와의 연결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철도망도 부족하고 내포신도시 내부에서도 사실상 본인 차량이 없으면 이동이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다. 걷기 싫어하는 젊은 층에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내포신도시가 계획했던 10만 명의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 개선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생활 인프라 확충, 교육 환경 개선, 교통망 확충, 그리고 산업 유치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내포신도시는 '행정 도시'라는 명목에 갇혀 활력을 점점 잃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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