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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중도일보 DB |
31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829건이며,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674명이다. 구조 건수를 월별로 집계한 결과, 산악사고는 봄철인 4월(48건)과 5월(59건)부터 시작해 여름철인 8월(62건), 가을철인 9월(99건), 10월(90건)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대전 지역 구조 건수는 184건으로 전년(111건)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산악사고 유형은 사고부상(45건), 조난수색(45건)이 가장 많았고 질환(14건), 기타(3) 순이었다. 같은 기간 세종에서는 24건, 충남은 372건, 충북은 430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행 시 조금만 방심해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인 3월 30일 오전 11시 39분께 아산시 배방읍 신흥리 배방산 일대에서 30대 남성이 산 정상에서 하산 중 길을 잃어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해 6월에는 금산군 대둔산 낙조대에서 40대 남성이 등산하다 오른쪽 발목을 다쳐 금산소방서 구조대가 현장에서 응급 조치를 한 후 대전 소방 헬기가 출동해 구급대에 인계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1만 134건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이 주요 원인을 조사한 결과, 실족이 2724건(26.9%)으로 가장 많았고, 길 잃음 2378건(23.5%), 탈진탈수 522건(5.2%) 순이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4월부터 산악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전국 주요 등산로를 중심으로 최근 3년간 산악사고 다발지역을 발굴해 산악안전지킴이를 운영한다. 산악안전지킴이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민간자원봉사자 중심의 전문인력을 모집해 구성한다. 등산객 안전산행 홍보활동과 유동 순찰을 통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구조하고 구호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 전국 주요 등산로에 설치된 1만 2344개의 안전시설물(산악위치표지판 1만 1091개, 간이구조구급함 1253개)도 점검·정비한다. 절벽 등 산악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와 협업해 안전시설물을 보강하기로 했다. 주요 등산로에 확대 설치 중인 국가지점번호에 대해서도 기존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 중 국가지점번호와 중복되거나 이중으로 표기된 장소를 파악해 지자체, 국립공원공단 등 관리주체와 보완·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산행 전 날씨 정보 확인하고, 계획에 맞는 장비와 체온 유지에 필요한 옷·비상식량 준비해야 하며 산행 전 준비운동·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필수"라며 "음주·흡연은 하지 말아야 하고, 혼자보단 2명 이상 동행하는 것이 좋다. 산행 시 산악위치표지판 국가지정번호 숙지하고 여름과 달리 낮의 길이가 짧은 봄철과 가을철에는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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