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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희 우송대 교수 |
사회심리학자들은 갈등은 자기 이익과 논리만 취사 선택해 강조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적 관점에서 일어나며, 자기의 생각과 관점에서 벗어나면 서로 적대시하고 투쟁하며 심지어는 폭력까지 일삼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한다.
이럴 때 메타인지(Meta Cognition)적 관점에서 자기객관화(Self-Objectification)를 통해 서로 양보와 타협을 찾아 최적안을 도출하는 의사결정 리더십이 필요하다. 상대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극단적 논리와 선택을 넘어서는 적정 지점에서 윈윈(Win - Win)하는 합리적 접점을 찾아서 모두에게 만족감을 놓여주는 현명한 선택을 중도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불교에서는 중도(中道)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 도리'를 말한다.
유교에서는 이를 흔히 중용(中庸)이라고 칭하며 '특정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지도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떳떳함'을 의미한다.
사회의 발전과 변화에 따른 다원화된 가치와 자기중심적 사고에 따른 결정은 일시적으로 자기 편익과 이익 증대(Increase Profit)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상위 차원의 인식과 장기적 관점에서 상호 이익 증대와 안정, 타협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점에서 보면 결코 합리적인 선택(Reasonable Choice)이라고 볼 수 없다.
이스라엘 행정학자 예헤즈켈 도로르(Yehezkel Dror)는 정책 결정의 성과를 최적화하려면 이해 당자의 다양한 측면과 합리적 요소, 초합리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려면 조직과 상황, 문제 해결의 중요한 지위에 있는 자에게는 중도를 선택하는 미덕과 리더십을 지녀야 함을 시사한다.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상대 입장에서 분석할 수 있는 폭넓은 지식, 상호 존중하는 개방적인 토론, 심층적 협의 태도의 형성, 유연한 사고 습관화로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십은 상호 상승하는 발전적인 사회를 만드는 방안이 될 것이다. 중도는 단지 산술적 평균이 아니라 양극단의 측면을 충분한 고려와 분석으로 양쪽의 만족을 추구하는 고도의 전략적 지혜이며 고차적 결정을 이끄는 현명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도의 미학이란 양극단을 통합하고 긍정적 사고와 절제된 태도, 다양한 의견 포용으로 폭넓은 이해를 구현하는 미학을 의미한다. 다양한 가치관과 입장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각종 요소의 종합적인 고려, 상위 인지적 시각으로 갈등 최소화와 협력적 문제해결 방안이 필요한 시대이다.
극단에 서면 반대쪽 입장은 보이지 않지만 중간에 서면 양쪽이 다 보인다는 평범한 진리가 적용되는 시대가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대의 혼탁과 심화된 갈등 극복의 방편으로 중도의 미학이 빛을 발하며 중도의 리더십이 신뢰받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양 끝 지점에서 자기중심적 사고와 집단 이기주의라는 화물을 싣고 가운데를 향해 달리는 기차의 끔찍한 종말은 상상만으로도 위태롭고 아픈 모습이다.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상호 양보와 타협의 미학! 그 고차원 결정을 이끌 수 있는 중도의 리더십이 빛나는 성숙한 사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 /김덕희 우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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