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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송기한 대전대 교수 |
중도일보 오피니언 면 '풍경소리' 필진인 문학평론가 송기한 대전대 교수가 <송기한 산문집-역사는 기억한다>를 발간한 뒤 이렇게 말했다.
송 교수는 “이 책은 더 나은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사유와 단상 모음집”이라며 “우리 사회에 아직 견고하게 남아 있는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직시하고, 사회적인 것들에 대한 찬성이나 비판의 글들을 쓰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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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 세계를 마비시켰던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며, 저는 유년 시절 기쁨과 희망의 장이 되어주었던 국민학교 입학식을 회상했다”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아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힘든 시절이었지만 낭만은 가득했던 지난 세월이 더욱 소중하게 기억된다”고 말했다. 또 “자가용이 드물던 때 귀성 열차표를 마련하기 위해 역사 주변에서 노숙하고, 끼니 때우기 어려운 시절 이웃과 음식을 나누었던 추석 풍경을 회고해봤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인간의 욕망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인간을 타락시켰고, 인간사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갈등보다는 평화를, 분열보다는 통합을, 복수보다는 용서를 위해 살다 간 이 시대 사람들을 역사 영웅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할수록 그 사회가 부드럽고 따뜻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한 사회에서는 문화 또한 융성하게 꽃필 수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우리 사회에 견고하게 남아있는 비문명적 사건들을 비판적으로 응시하려고 했다”며 “비판과 감시가 있어야 개선이나 발전 또한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이름 하에 하나의 단위가 되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갈등의 역사, 분열의 역사를 넘어 선진 사회로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책에는 시사적인 글 이외에 문학적인 글도 있다”며 “아카데믹한 무대에서는 할 수 없는 성격의 글을 대중적으로 풀어서 써보았는데 이러한 시도야말로 문학이 대중의 삶, 일상성과 깊이 연결될 수 있는 긍정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기한 교수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국 현대시의 근대성 비판>,<1960년대 시인 연구>,<서정주 연구>,<한국시의 근대성과 반근대성>,<문학비평의 경계>,<비평과 인식>,<현대시의 정신과 미학>,<서정의 유토피아>(1,2), <현대문학의 정신사>,<소월연구>,<치유의 시학>,<한국 근래 리얼리즘 시인 연구>,<서정시학의 원리>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내 안의 그 아이> 가 있다. 대전대 우수학술연구상, 시와시학 평론상, 대전시 문화상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대전대 국어국문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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