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일 대전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전 65세 이상 추정 치매 인구수는 2만3768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23만8154명 중 9.98%에서 치매를 앓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치매는 고령일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도시보다 농어촌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가구보다 홀로 지내는 독거가구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치매는 아니지만 기억력, 언어능력 등이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저하되었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된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대전에서만 5만5728명(유병률은 23.4%)에 이른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에 이를 수 있는 고위험군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치매국가책임제'를 선포해 전국 지자체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조기 발견과 의료비 지원 및 돌봄, 인식개선 등을 수행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가 관리되지 않을 때 사회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 5개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되어 관리와 지원이 이뤄지는 치매환자는 전체 치매환자의 46.1% 수준이다.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은 2022년 55.2%에서 2023년 54.8%, 2024년 52.2%까지 조금씩 낮아져 올해는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치매환자로 등록된 관리 대상 중 사망 여부를 일괄 조사해 상당수가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치매환자의 등록률 저조는 치료와 돌봄의 부담을 여전히 독거노인 혼자서 감당하거나 가족들이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치매 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에 대한 추적관리를 통한 예방도 어려워지고, 기초적인 치매 통계가 부실해져 정책수립과 인력배치에서도 소홀해진다. 대전광역치매센터는 최근 대전시의사회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 310개 병·의원이 치매환자 및 고위험군 환자를 대전 치매안심센터에 연계하는 전달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날 신경과 한 전문의는 "치매환자와 보호자가 자체의 치매안심센터를 찾아갔을 때 실질적인 도움과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건의했다.
대전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병원에서 진단받았더라도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함으로써 치료관리비와 노인장기요양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라며 "대전이 지속 가능한 과학도시가 되려면 치매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