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재보선 지역 사전투표율 역시 저조하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아산시장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12.48%로 집계됐다. 서울 구로구청장 재선거 사전투표율 8.24%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는 37.92%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고,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는 19.36%,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는 18.34%로 나타났다. 광역의원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대전시의원(유성2) 5.18%, 충남도의원(당진2) 8.47%에 불과했다.
조기 대선의 향방과 내년 지방선거 가늠자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4·2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 유세현장에서 정작 지역 현안에 대한 전망은 사라지고, 정파에 따라 탄핵 찬·반 목소리만 높았다. 영남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처참한 피해와 경기침체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여러 이슈도 사전투표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율이 낮은 원인은 무엇보다 정치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대통령 탄핵 여부가 모든 이슈를 삼키는 '블랙홀'이 되면서 정치권은 사회 갈등과 증오를 키우고 있다. 정치 혐오가 커지면서 중도층은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지만, 유권자는 4월 2일 본투표를 통해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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