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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한국신용데이터(KCD)는 3월 25일 대전시청에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소호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이사 등 두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회는 지난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에 착수한다.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비롯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가전에 뛰어든 곳은 '한국소호은행'을 비롯해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곳은 소호은행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인 소호은행엔 우리·NH농협·하나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이 주주로 참여한다.
또 BNK부산은행, 흥국생명·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OK저축은행 등 지방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도 참여한다. LG CNS와 아이센엔텍, 티시스, 메가존클라우드 등 IT 혁신기업과 일진 등도 이름을 올렸다. KCD는 소상공인 대상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하며 170만명의 자영업자와 함께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를 설립한 한국평가정보가 개인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다수 금융기관에 신용평가 모형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가전에 유력 후보였던 두 컨소시엄 '더존비즈온'과 '유뱅크'가 돌연 불참 선언하면서 '한국소호은행'의 독주체제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력과 신용평가모형 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설립이 오랜 숙원인 충청권으로서는 한국소호은행의 제4인뱅 탄생을 바랄 수 밖에 없다. 대전시는 지난달 KCD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호은행의 본사와 핵심 금융 기반시설을 대전지역에 설립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소호은행은 대전시에 기반을 둔 인터넷은행 설립을 통해 대전-충청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역민에 대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소호은행의 예비인가 추진 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 등을 통해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기반 지역 금융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소호은행의 제4인뱅 신규 인가는 한국소호은행이 금융당국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당국이 제4인뱅 신규 인가 자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정권이 불안정한 시기 속에서 계획대로 인가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제4인뱅은 윤석열 정권의 대표적인 정책 과제다.
지역 금융업계 한 인사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대전에 본사를 두고 활동한다면, 지방은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 금융계에 긍정적인 상생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현재 상황으로 보면 한국소호은행에게 유리한 구도는 맞다. 다만 정세 불안으로 인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중요해 졌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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