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아버지의 손길은 힘들고 지친 자녀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아버지와 손을 잡는 것은 가족 간의 사랑을 상징하며 이는 관계 회복과 화해의 시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아버지와 손을 잡는 것은 따듯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아버지의 그리움을 느끼게 합니다.
한국사회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은 정서적인 소통과 참여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관계회복을 위하여 자식이든 부모든 먼저 손을 내밀고 진심을 전하는 과정이 중요 합니다.
바로 아버지의 손을 잡을 때 입니다.
어느 시골 가정의 대청마루에 83세인 치매기가 있는 아버지하고 53세인 아들하고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마침 창가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 왔습니다.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뭐야?" "아버지 까치예요" "그래 오냐 고맙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두 번째로 또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뭐냐?" 그러자 아들은 "금방 까치라고 했잖아요." "오냐 고맙다."
잠시 후 세 번째 또 물었어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정신이 왔다 갔다 합니다.
"얘야 저게 뭐냐?"하고 물으면, "금방 까치라고 했잖아요. 그것도 못 알아 들어요?" 하면서 아버지에게 화를 냅니다.
그 후로 아버지는 너무 서러워서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옛날 일기장을 꺼내 왔습니다. 그 일기장은 자신이 썼던 일기장 이었습니다. 자기 아들한테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 일기장에 이런 글귀가 씌어 있었습니다.
세 살짜리 내 아들과 마루에 마주 앉아 있었다. 마침 창가에 까치가 날아와 있었다.
세 살 먹은 내 아들이 나에게 물었다. 아빠 저게 뭐예요 까치란다. 내 아들은 연거퍼 스물세 번을 물었다. 나는 스물 세 번의 답을 하면서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즐거운지 몰랐다.
사랑하는 내 아들이 너무 귀여워서 품에 안아 주었다.
여러분! 아버지는 자식에게 세 번 물어 보았는데 자식은 화를 냅니다.
자식은 부모에게 스물 세 번을 물어 보았는데 그 자식이 사랑스러운 거예요. 그것이 부모인 거예요.
한번 가시면 다시 못 만나는 것이 부모님입니다.
그 부모님 오래 사시게 여러분이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고맙게 잘 하시길 바랍니다.
박노승/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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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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