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지이양 은퇴직불로 새로운 봄을 맞이하시길

  • 전국
  • 충북

[기고] 농지이양 은퇴직불로 새로운 봄을 맞이하시길

방은선 한국농어촌공사 괴산증평지사 경영지원팀장

  • 승인 2025-04-13 13:46
  • 신문게재 2025-04-14 18면
  • 박용훈 기자박용훈 기자
증명사진(방은선)
꽃샘추위가 한물 지나가고 어느덧 또다시 봄이다. 새싹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고 겨울 동안 꽁꽁 얼어 있던 땅은 어느새 녹아 다시 한 해 농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봄을 수십 번 맞이하며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고, 농작물을 돌보며 일상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구어가고 있는 농업인들이 있다.

하지만 여러 해의 계절을 보내며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생업에 매진하느라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해 은퇴 이후에는 생활비 부족 등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농지이양 은퇴직불제도는 이러한 고령 농업인의 영농 은퇴 후 소득 안정을 도모하고 농업경영의 세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하여 2024년부터 기존 경영이양 은퇴직불 사업을 정부에서 새롭게 확대·개편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소유한 농지를 한국농어촌공사 또는 청년농에게 농지를 이양하는 고령 농업인 대상 농지이양 은퇴직불금을 지급한다.

신청자격은 만 65세 이상 84세 이하 농업인 중 최근 10년 이상 계속해 영농경력을 가진 농업인이어야 한다.

대상은 3년 이상 소유하고 있는 농업진흥지역 및 경지정리 된 논·밭·과수원이다. 지원 금액은 농지를 바로 매도할 경우 1ha당 월 50만 원, 일정 기간 농지를 임대한 후 매도하는 매도 조건부 임대의 경우 1ha당 월 40만 원을 지급하며 가입 연령에 따라 최장 10년간 지급 가능하다.

또한 2024년에 농지를 매도한 농업인도 농어촌공사에 직불금 지급에 대해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고령 농업인의 단계적 은퇴를 돕기 위해 2024년에 농지를 매도한 경우에도 조건에 맞을 경우 직불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농지이양 은퇴직불금을 상담하다 보면 은퇴를 앞둔 농업인들이 소유 농지 대부분을 한꺼번에 매도하여 자녀들에게 상속하지 못한다는 점과 농업경영체 상실에 대한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받아오던 공익형 직불금은 농사를 짓고 있어야 받을 수 있지만 농지이양 은퇴직불금은 농사를 짓지 않고도 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의 소득을 보전해 주므로 안정적인 은퇴를 가능하게 한다.

만약에 은퇴 직불형 농지연금에 가입하게 된다면 소유한 농지를 농지은행에 임대한 후 소유권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1ha당 매월 40만 원을 받게 된다.

감정가액 1억 원인 농지를 대상으로 농지연금을 종신 정액형으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월 45만 원과 농지 임대료, 은퇴직불금 40만원(가입자의 연령 등에 따라 수령금액 변동가능)을 추가로 받게 되어 총 95만 원 이상을 지급 받게 된다.

또한 고령 농업인이 이양한 농지를 청년 농업인에게 우선 제공하여 스마트팜, 그린바이오 등 미래농업 준비를 위해 활용되어 고령화된 농촌의 세대교체에 기여 할 수 있다.

실제 상담사례를 들어보니 은퇴를 앞두신 한 어르신께서 평소 고령화된 고향마을에 대한 걱정으로 농업에 정착하려는 청년 농업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고민하시다가 이 사업의 취지를 듣고 농지이양 은퇴직불사업에 참여를 결정하셨다고 한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계절이다. 청년 농업인에게 농지를 이양해 농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한평생 농업·농촌을 일구어온 농업인들은 농지이양 은퇴직불 사업을 통해 은퇴 준비를 시작해 보시면 새로운 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방은선 한국농어촌공사 괴산증평지사 경영지원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노후택지지구 정비 본격 추진
  2. 대전 급식 갈등 사태 지속, 단체 병가로 대체식 학교도… 교육청-노조 입장은 평행선
  3. 세종시 복사꽃 전국 마라톤대회 성료...4000여 명 건각, 뜨거운 열기
  4. 유성구, 5개구 최초 점심시간 주·정차 단속 유예 확대
  5. "전문 훈련 없이 산불 현장"…대전·세종에 산불진화대원 훈련센터 조속 설립 필요
  1. 30년된 비위생매립장 침출수·매립가스 여전…나머지 58곳 오염관리 '깜깜'
  2. 교사들 자녀 보호앱 '도청 걱정'… "사회적 논의 통해 대책을"
  3. [대선 D-50] 최대승부처 충청 대망론 대통령실 세종이전 촉각
  4. [홍석환의 3분 경영] 공정과 공평
  5. 휴일 맞아 꽃나들이…유림공원 튤립 만개

헤드라인 뉴스


30년 된 대전 비위생마립장, 침출수·매립가스 여전히 줄줄

30년 된 대전 비위생마립장, 침출수·매립가스 여전히 줄줄

대전에서 생활쓰레기를 땅 속에 묻은 지 30년 지나도록 오염된 폐수와 가스가 계속 발생해 법정 관리 기간을 당초 20년에서 30년까지 연장했음에도 손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매립장에서 나오는 침출수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하고 매립가스는 현장에서 소각할 정도로 여전히 쓰레기 매립 후 오염 영향이 크다는 것인데, 사유지는 침출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됨에도 방치되고 있다. 13일 중도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대전 대덕구 신대동과 상서동 비위생매립장 침출수 현황을 파악한 결과, 1995년과 1996년 매립을 완료한 신대동과 상서동에서..

[대선 D-50] 출마선언부터 선거준비 분주…레이스 본격화
[대선 D-50] 출마선언부터 선거준비 분주…레이스 본격화

6·3 조기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과 본격적인 활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지지세 확산을 위한 각종 움직임과 경선 체제 전환이 이뤄져 대선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조기 대선은 일정이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확정했고, 각 당의 주자들도 대권 행보를 정하면서 대진표도 완성되어 가는 중이다. 충청에선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한 관심이 높다. 충청의 위상 강화와..

대전 숙박·음식점 장기 불황에 쪼그라든다... 소비심리 위축에 위기 깊어지나
대전 숙박·음식점 장기 불황에 쪼그라든다... 소비심리 위축에 위기 깊어지나

대표적인 서비스 내수 업종으로 꼽히는 대전 숙박·음식업이 장기 불황으로 그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국내 정치적 혼란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대전의 여관·모텔은 431곳으로,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역 여관·모텔 사업자 수는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 2월부터 빠르고 축소되고 있다. 2020년 2월 642곳이던 지역 여관·모텔은 2021년 2월 586곳, 2022년 2월 5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50여 일 앞둔 제21대 대통령선거 50여 일 앞둔 제21대 대통령선거

  • 휴일 맞아 꽃나들이…유림공원 튤립 만개 휴일 맞아 꽃나들이…유림공원 튤립 만개

  • 시민 안전 위협하는 이륜차 시민 안전 위협하는 이륜차

  •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