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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김영환 충북지사 주재로 청주의 한 식당에서 이범석 청주시장, 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 이상국 전 KBO 사무총장, 이준성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홍보이사가 오찬 겸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28일 김응용 전 감독 등 야구계 원로들을 만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청주 홈경기 배정을 재차 촉구했다.
1979년 건립된 청주야구장은 충청권을 연고로 한 한화의 제2구장이며 9586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한화 측은 청주시의 올 시즌 6경기 요구에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청주야구장이 낙후됐고, 최근 개장한 대전 신구장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이날 청주의 한 식당에서 이 시장과 김 전 감독, 이상국 전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등과 오찬을 했다.
김 지사는 먼저 "한화가 청주에서 경기하는 것은 사회공헌 개념에서 접근해야지, 실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충북에 큐셀 등 한화 계열사가 많은데, 조만간 이들 주재 임원과 만나 청주경기 배정을 요청하려고 한다"고 전하면서 야구계 원로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 시장도 "매년 한화가 요구하는 걸 해주다 보니 청주야구장 개보수에 150억원 가까이 투입했고 한화 구단에 직접 지원도 했는데 올해는 경기를 안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청주지역 야구팬들을 위해 최소한이라도 경기를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청주시가 한화 구단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작년처럼 올해도 최소 6경기를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확답이 없자 이 시장이 "청주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고 일침을 가한 직후 김 지사가 관여해 마련한 것이다.
한화는 청주야구장은 팬과 홈·원정 선수단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대전구장에 입점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과의 계약 관계로 대전경기를 줄이기 어렵다는 등의 입장을 언론에 밝힌 상황이다.
김 지사는 청주에도 전용 야구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너무 한화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고 운을 뗀 뒤 "한화가 대전에 새 구장이 생겼다는 이유로 여기서 노(NO)게임을 선언하는데, 이참에 청주도 전용구장 건립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송 근처에 새로운 야구장과 함께 호텔 등도 있는 복합문화쇼핑몰을 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청주는 (KTX를 타면 오송역까지) 대구에서 50분, 광주에서 58분, 서울에선 45분, 천안에선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세종시와 얘기해보니 같이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두 지자체 인구를 합치면 200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제대로 된 새 구장이 있으면 한화도 (홈경기의) 3분의 1은 이곳에 와서 하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고, 이곳을 연고로 하는 구단을 우리가 갖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타지에 있는 구단을 영입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김응용 전 감독은 충북야구 특별자문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하고, 야구전용 구장 건립 등과 관련한 조언과 자문을 약속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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