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햇빛·바람 신재생에너지 이익 군민 공유

  • 전국
  • 광주/호남

영광군, 햇빛·바람 신재생에너지 이익 군민 공유

'영광형 기본소득' 구체화

  • 승인 2025-03-26 16:21
  • 이승주 기자이승주 기자
백수 풍력발전
백수 풍력발전./영광군 제공
전남 영광군(군수 장세일)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군민과 공유하는 '햇빛·바람 기본소득'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영광군에 따르면 전국 최고 수준의 일사량과 풍질을 보유한 영광군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이를 통해 발생한 경제적 이익을 군민에게 환원하는 모델을 구상해 왔다.



영광군의 이러한 정책이 재정지원을 넘어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소 930여 개와 풍력 발전소 8개가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해상풍력 설비 허가 용량이 4,1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영광 바다의 공유수면과 풍부한 바람, 햇빛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막대한 발전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군민과 공유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하고 있다.



기본소득 모델은 두 가지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다. 우선, 주민이 발전사업에 투자하고, 이익을 배당받는 방식이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제도를 활용해 주민들이 간접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발전사업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군민들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군민 모두가 재생에너지 사업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군은 지난해 12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현재 시행규칙을 마련하고 있다.

영광군은 올해 상반기 기본소득 이행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하반기에 시범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익 공유 발전소 지정제도 도입, 군민조합 설립, 공유부 기반 기금 조성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햇빛과 바람은 특정 기업이 아닌 군민 모두의 자산이며, 이를 활용해 군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소득은 전 세계적으로도 활발히 논의되는 정책 중 하나다. 미국 알래스카주는 석유 채굴 수익을 활용해 1982년부터 주민 1인당 연 992달러(약 145만원)를 배당하는 '알래스카 영구기금 배당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충남 보령시 장고도 어촌계의 수산 수익 배당제,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 등이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 1월 지급한 '민생경제 회복 지원금' 효과 분석을 통해 기본소득의 경제적 파급력을 확인했다. 지역화폐로 지급된 지원금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며 생산유발효과 44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08억원, 고용유발효과 188명 창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소득원이 필요하다"며 "영광형 기본소득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광=이승주 기자 131419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