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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나루 뱃소리 재연 모습. |
국가유산청이 주최하는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는 4월부터 12월까지 목계나루 뱃소리의 학술적 조명과 체계적인 기록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중원민속보존회가 주관하고 충주문화원과 충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사업은 충주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목계나루는 충주시 엄정면 남한강 변에 위치한 내륙항으로, 영남·강원·수도권을 연결하는 물류·상업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 5대 나루터 중 하나로 꼽히던 이곳은 번성기에 800여 가구와 100척 이상의 상선이 서울을 오가며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928년 충북선 철도 개통으로 수운이 쇠퇴하면서 목계나루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다행히 나루터의 흔적은 '목계나루 뱃소리'라는 무형유산으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목계나루 뱃소리'는 총 4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노를 저으며 고단함을 잊기 위해 부르던 '노 젓는 소리', 목계나루 도착 시 풍물패 장단에 맞춰 부르던 '자진 뱃소리', 그리고 객줏집에서 기생과 뱃사공이 이별 시 부르던 애절한 '이별가' 등이 있다.
중원민속보존회가 고(故) 김예식·우상희·김영기 씨의 고증을 거쳐 계승하고 있는 이 뱃소리는 2015년 제21회 충북민속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임창식 중원민속보존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목계나루 뱃소리가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잊혀 가는 충주의 무형유산이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잊혀 가는 충주만의 고유한 무형유산들이 앞으로 더 발굴돼 시민들 곁에서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목계나루 뱃소리의 가치를 정립하고, 충주를 대표하는 무형유산으로 보존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산업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문화유산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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