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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산불예방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이정진 기자 |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수십 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산청 등 전국 산불 현장에서는 안타깝게도 4분이 희생되시고 11분이 중경상을 입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부상자의 빠른 쾌유도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산불로 전국에서 1만4600ha, 축구장 2만여 개에 달하는 숲이 사라졌다. 전남에서도 지난 2년 전 2건(순천, 함평)의 대형산불로 약 870ha의 숲을 잃은 아픔이 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우리의 생태계와 미래 세대의 삶터가 함께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지난 3월 22일자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전남도도 지난 1월 24일부터 봄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진화헬기 13대와 전문진화인력 1180명, 그리고 진화장비 5만4000점을 갖추고 소방·경찰·군인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첨단 산불감지용 CCTV와 696명의 전남 산애감시원이 경계를 하고 야간산불 신속대응반 179명이 대기 중이다. 농업기술센터와 산림부서에서는 산림인접지역에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모든 준비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관심과 실천이다. 푸른 전남을 지키기 위한 다음 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림 또는 산림 인접지에서 논·밭두렁이나 영농부산물 같은 각종 쓰레기를 절대 태우지 말고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를 다루지 말아 달라"며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는 출입하지 말고 입산 가능 구역이더라도 라이터나 버너 같은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산행 도중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골짜기를 피해 바람 반대 방향으로 즉시 하산하고 산에서 연기나 불을 발견하면 즉시 119나 112에 신고하고, 논·밭 공터 같은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식과 청명절을 맞아 입산과 성묘 시에는 절대로 화기를 소지하지 마시고, 봄철 축제기간에도 각별히 주의해 달라. 산불을 일으키면 실수라도 법에 따라 벌금이나 징역형 같은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5년간 산불의 40%가 입산자 실화, 26%가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에서 발생했다. 우리의 작은 관심 하나가 푸른 전남의 산림을 지키고,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첫걸음"이라며 "언제나 도민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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