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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2 전경<제공=함안군> |
가야리유적은 아라가야 전성기인 5세기 후엽부터 왕성으로 기능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가야리유적 북서편 곡간지(谷間地)인 1구역에서 이루어졌다.
2023년부터 조사 중인 1구역에서 판축토성이 확인됐다.
판축토성은 나무틀을 짜고 흙을 다져 성벽을 쌓은 구조다.
성 내부의 습하고 연약한 지반에 대지조성 흔적도 발견됐다.
대지조성은 부엽층과 사질층을 번갈아 쌓아 생활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성 안의 물을 배출해 성벽을 보호하는 2기의 배수시설도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새로 공개된 집수시설이 주목된다.
집수시설은 지름 9.7m, 현시점 깊이 1.9m 이상 규모 원형계 석축 집수지다.
아래쪽은 잘 다듬은 돌로 바른층쌓기를 했다.
위쪽은 자연돌과 다듬은 돌로 허튼층쌓기했다.
상·하 석축 간 축조기법의 차이는 시간차를 두고 고쳐 사용한 흔적으로 파악된다.
향후 집수지 내부 발굴조사를 통해 축조 수법, 배수체계를 밝힐 예정이다.
가야리유적의 판축토성과 체계적 배수시설은 가야 토성 최초의 사례다.
왕성 배후의 봉산산성, 가야리 제방, 성곽 방어체계는 아라가야의 고대국가 면모를 보여준다.
함안군은 국가유산청,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와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계속한다.
융복합연구를 통해 아라가야 왕성의 구조와 축조기술을 밝혀나갈 것이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함안은 아라가야의 도읍으로서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해 유적의 보존과 육성을 병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함안=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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