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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서 '영남권역 예담고(庫)' 개관식 열려<제공=함안군> |
'영남권역 예담고' 개관식이 지난 24일 함안군 산인면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조근제 함안군수, 이만호 함안군의회의장이 참석했다.
지역 주민 200여 명도 함께 자리했다.
'영남권역 예담고'는 사용하지 않는 함안 모곡터널을 재활용한 시설이다.
영남권역의 유산을 전시·활용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곳은 고대 철기 문화와 교역으로 번성했던 아라가야 중심지인 함안에 위치한다.
함안군은 함안이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의 거점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담고는 '옛 것에 현재를 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비귀속 유물들을 안정적으로 보관·관리하는 공간이다.
전시나 교육·체험 등을 위한 시설로도 활용된다.
전국에서 4번째로 함안군에서 개관했다.
전국 예담고는 충청권역(대전 사진포터널), 호남권역(전주 신리터널)이 운영 중이다.
해양권역(목포 청해사)은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수도·강원권역은 2027~2028년 개관 예정이다.
영남권역 예담고에서는 영남권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총 1742박스의 발굴유물을 개방형 수장고에서 관리한다.
개관을 기념하여 아라가야 주요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특별전도 마련됐다.
아라가야 궁성인 '함안 가야리 유적' 출토품이 전시된다.
아라가야 귀족의 무덤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 유물도 볼 수 있다.
아라가야 토기가마터인 '함안 우거리 유적' 출토 유물 100여 점이 공개된다.
유물을 발견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상설전도 관람 가능하다.
'트라울: 과거와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전시된다.
개관식을 준비한 관계자는 예담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유물의 단순 보관·관리와 체험·교육 공간에서 나아가 국가로 귀속되기 전 유물들의 가치를 탐색하고 극대화하는 '문화의 정거장'이자 비귀속 유물들의 '최종 종착지'로 기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담고는 발굴→연구→전시→교육까지 '유물의 여정'을 온전히 담아내는 이야기의 공간이자 유산이 적극적으로 활용·공유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인 영남권역 예담고가 우리군에서 개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옛 아라가야의 고도이며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의 번영과 발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함안에 또 하나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함안=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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