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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형석 후보. |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강형석 후보가 충남대 앞에 게시한 현수막 문구다. 얼핏 괴상하게 느껴지는 이 문구는 최근 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햄부기' 밈(meme)이다.
햄부기 밈은 한 누리꾼이 "친구가 햄버거를 자꾸 햄부기라고 불러서 짜증 난다"는 글에서 시작됐다. 이후 길고 복잡하면서 맥락 없는 문장들이 덧붙어지며 유행에 불이 붙었다. 아이돌은 물론 인터넷 방송인들도 '햄부기 챌린지'에 나 서 다양한 패러디와 마케팅 아이디어로 확산 중이다.
강형석 후보도 00년생 대학생 MZ 세대 출신으로서 햄부기 밈을 활용한 선거 현수막을 게시한 것. 실제 현수막엔 충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란 문구 외에는 특별한 정보 없이 "형부기형북 형북어 형북스딱스 형부르크형부가우가 형비기형부거" 등 햄부기 밈만 가득하다.
반응은 두 갈래다. 00년생 후보답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선거운동이란 긍정적 의견과 선거 현수막 치곤 너무 가볍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충남대 에브리타임에서도 "웃기다", "애들 장난질도 아니고", "다들 진지한 거 붙이면 보긴 할거임" 등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강형석 후보 캠프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도 논쟁을 벌일 정도로 의견이 갈렸지만, 학생들에게 이번 대전시의원 보궐선거와 정치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불러일으키고자 햄부기 밈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 측은 햄부기 밈을 통해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판단 아래 주요 공약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강 후보는 심야 버스 노선 확보, 유성복합터미널 조기 완공,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속 추진, 학교 내 복도 CCTV 설치, 보훈공원 조성, 0시 축제 연계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강형석 후보는 "단순히 젊다는 이유를 떠나 능력으로 말하고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기존 정치인들이 해결하지 못한 유성의 교육, 교통, 주거 문제를 청년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현실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면서 유성을 더욱 젊고, 활기차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대윤 전 대전시의회 부의장의 사망으로 열린 이번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엔 국민의힘 강형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방진영, 조국혁신당 문수연 후보가 뛰고 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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