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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분기 중 충청권 부문별 경기.(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5년 1/4분기 중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충청권 경기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을 보면 반도체는 모바일·PC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으로 생산이 감소했고, 석유화학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기업구조조정이 감행됐다. 철강 산업도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및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 수입 추세 지속 등의 사유로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철강의 수출도 함께 감소했다.
2025년 1~2월 중 충청권 대중국 반도체 수출(일 평균)은 2024년 4분기 대비 38.4% 감소했고 대만을 향한 수출도 34.6% 줄었다. 같은 시기 베트남과의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은 34.5%, 중국과의 철강제품 수출은 25.8%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 및 부품 분야는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 생산 본격화 등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생산량이 소폭 증가했다.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는 향후 제조업의 생산 실적이 올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반도체 분야의 생산은 모바일·PC 고객사의 재고 조정 마무리, 견고한 AI 수요 지속 등으로 앞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석유화학과 철강도 보합 수준 또는 감소폭을 완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이어진 경기 침체 현상으로 인해 각종 서비스업도 부진에 빠졌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조사를 보면 2025년 1~2월 충청지역 월평균 방문자 수는 전 분기 대비 6.8% 감소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2024년 12월 연중 최저치(85.1)를 기록한 이후, 올해 1~2월까지 89.0 수준으로 낮게 유지됐다. 이로 인해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생산 모두 소폭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의 향후 생산을 두고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지연된 행사의 재개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관광객 회복 기대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및 도소매업의 생산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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