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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24일 부동산R114 분양캘린더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의 4월 아파트 분양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전에서 분양된 곳은 2월 '대전 롯데캐슬 더 퍼스트'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건설 경기에 대한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분양이 줄어든 이유로는 올해 공급 물량이 줄어들었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초 대전시가 발표한 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은 14개 단지 7059세대다. 2024년 19개 단지 1만 6933세대와 비교해 9874세대 줄었다. 대단지 공급이 없다는 점도 물량 감소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1000세대 이상 신규 아파트 공급은 대동 일원 LH 공공주택(1130세대)이 유일하다.
여기에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대전에선 재개발과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이 주를 이루며 아파트 공급을 이끌었는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 영향 등으로 정비사업이 위축돼 공급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재초환 폐지 또는 완화를 추진했지만, 탄핵 정국에서 동력을 잃었다는 시각이다.
정치적 혼란에 따라 건설사들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대전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탄핵 정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도안을 제외한 지역은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분양 성적에 대한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일반 분양은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의 경우 4월까지의 분양은 한 곳에 머물렀으며, 당초 이달 분양이 예상됐던 3개 단지의 공급 계획도 내달 이후로 미뤄졌다.
분양도 속속 연기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분양 예정 물량에 대한 실제 분양 건수를 분석한 결과 10세대 중 4세대에 그쳤다. 2월 분양 예정 물량 총 1만2676세대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총 5385세대로, 공급 실적률은 42%에 머물렀다.
직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가 위축됐고 건설사는 분양 일정을 신중하게 조정했다"며 "전년보다 공급 예정 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실적률 성적까지 저조했다"고 말했다.
대전의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봄 성수기는 끝난지 오래"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관련해 '수도권 쏠림 현상' 등 지방 경기가 워낙 안 좋고, 공급도 줄어들어 분양시장이 냉랭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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