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벚꽃 추경'… 충청권 현안 사업 어쩌나

  • 정치/행정
  • 대전

멀어지는 '벚꽃 추경'… 충청권 현안 사업 어쩌나

여야 원내대표 정부에 3월 내 추경안 편성 요청
정부 "규모 등 협의 없어"… 물리적 시간도 부족
정치권, 추경 6월 초까지 밀릴 수 있다는 예측
충청권 현안 산적… 밀리는 일정에 피해 고스란히

  • 승인 2025-03-23 18:11
  • 신문게재 2025-03-24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PCM20190802000067990_P4
(사진= 연합뉴스)
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의 이득 없는 신경전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면서 충청권 현안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구체화 된 것 없는 '알맹이가 빈 합의안'만 내놓은 여야는 정부에 '벚꽃 추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일정은 기약 없이 밀리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 등 정치 국면에 따라 추경 논의가 꼬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자체들의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고된다.

23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와 맞물린 조기 대선 직후에 대규모 추경이 편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여야는 정부에 이달 안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에 정부는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부는 그간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추경 규모의 내용 협의를 지속 요청해왔으나 이에 대한 합의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여야 간 대립이 심한 쟁점을 합의조차 거치지 않고 정부안을 만들 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통상 편성안 마련에 최소 한 달가량 소요되지만, 보름도 안 되는 정치권이 정한 제출 시한을 맞추기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지금으로선 벚꽃 추경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정치권에서도 5월 말~6월 초로, 대선 타임라인에 따르면 편성 시기는 6~7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럴 경우 추경은 2026년도 본예산과 함께 투트랙으로 편성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으로 결국 피해는 충청권 등 지역이 떠안고 있다.

지자체들은 각기 전략을 짜고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전은 민생 예산에 집중하는 정부 기류에 맞추고자 앞서 요구했던 24개 사업 중 10개 사업을 요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비 1846억 등 지역 숙원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작년 정부안에조차 포함되지 못했던 사업들도 추경안 반영을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동구는 최근 타당성 재조사를 마친 산내 골령골 평화공원 사업은 정부에 위령시설 조성사업비 210억 원을 요청할 계획을 세웠다.

세종시도 세종지방법원 설치를 위한 설계비 및 부지매입비 85억 원 등 현안들을 정부안에 올리고, 충남도 역시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설계비 20억 원, 아산경찰병원 건립 214억 원 등을 정부에 재요청할 방침이었다.

산적한 사업의 추진 동력이 될 추경 확보를 위해 충청권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속절없이 밀려나는 일정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국비 확보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등 지자체로서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계속 딜레이 되는 일정으로 추경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어 이런 우려들을 고려해 조속한 방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아파트 재건축 현장서 쓰레기 4만톤 나와…처리비용만 100억원대 추정
  2. 대전서 강풍 피해 잇따라…용산동 상가 공사 현장 크레인 전도
  3. 2027년 폐교 앞둔 대전 성천초… 교육청 추진계획 '주목'
  4. [중도초대석]김윤성 이사장 "한 명의 범죄피해자, 지역사회 전체가 보듬어야"
  5. [썰] 4·2 대전시의원 보궐,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기싸움?
  1. 대전여성단체 "강제추행 송활섭 대전시의원 징계 절차 재개해야"
  2. 대전지역 의대생 복귀시한 임박… 의대교육 정상화 '운명의 주'
  3. [알림] 중도일보, Daum 뉴스 '지역 카테고리' 신규입점
  4. 대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간담회 "배보상 문제 서둘러 해결해야"
  5.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유·초 학급 독후활동 '도서관 창작소' 운영

헤드라인 뉴스


경기불황에 멈춘 역세권 개발... 대전시 `활력 제고` 총력

경기불황에 멈춘 역세권 개발... 대전시 '활력 제고' 총력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대전 역세권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대전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도심 균형발전과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개발 사업으로 대전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역량을 집중해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25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역세권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2020년 혁신도시, 2021년 도시재생사업, 2024년 도심융합특구 지정 등 개발을 위한 준비를 마쳤음에도 최근 고금리·고환율,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부동산경기 침체까지 겹..

대전서 강풍 피해 잇따라…용산동 상가 공사 현장 크레인 전도
대전서 강풍 피해 잇따라…용산동 상가 공사 현장 크레인 전도

25일 돌풍에 공사 현장 크레인이 쓰러지는 등 대전에서 강풍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7분께 대전 용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상가 공사 중 크레인이 도롯가로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주변에 있던 공사 작업자인 40대 남성 1명이 놀라 넘어져 머리 부위 출혈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떨어진 크레인에 맞거나, 충돌해 피해를 본 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강풍에 의해 전도된 것으로 보고 곧바로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를 포함해 오후 3시 30분 기준 대전에 30건..

`제2의 황인범을 꿈꾸다!` 대전하나 U-18소속 국대 박서준-김도연-박병찬
'제2의 황인범을 꿈꾸다!' 대전하나 U-18소속 국대 박서준-김도연-박병찬

대한축구협회가 내달 개막하는 2025 AFC U-17 아시안컵에 참가할 남자 17세 이하(U-17)대표팀을 19일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26명으로 대부분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 고교생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이들 중 3명(박서준, 김도연, 박찬준)이 대전하나시티즌 U-18세 이하 유스팀 충남기계공고 선수들이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스 22개 팀 중 3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축구 인프라가 풍부한 수도권이 아닌 지방 유스팀에서 대표팀에 3명의 이름을 올린 팀은 대전과 울산이 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풍에 쓰러진 크레인…시민 한 명 부상 강풍에 쓰러진 크레인…시민 한 명 부상

  • 천안함 46용사 묘역 찾은 한동훈 전 대표 천안함 46용사 묘역 찾은 한동훈 전 대표

  • 미세먼지에 갇힌 답답한 도심 미세먼지에 갇힌 답답한 도심

  • 농사철 앞두고 농기계 수리 농사철 앞두고 농기계 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