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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
누구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대는 아는데, 나는 모르는 곤란한 경우가 있다. 거리를 지나는데, 앞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온다.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상대의 이름과 직책을 알지 못하고 긴 시간 중요한 협상을 한다. 중,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반갑다고 이름 부르는 동창이 누구인지 모른다.
갑작스럽게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만난 횟수, 관심, 애정의 차이라고 하지만, 유난히 이름을 잘 기억하는 이도 있다. 한 두 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이름을 불러주면 정이 간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기울어진다.
어떻게 사람의 이름을 기억할까? 지인은 명함을 받으면 만난 날짜와 몇 가지 특징을 뒤에 적어 놓는다. 함께 하는 동안, 얼굴을 보며 이름과 특징을 몇 번이나 되새긴다. 명함을 보며 그 사람을 떠올려 일치가 되게 한다. 헤어진 후, 명함의 사람에게 만남을 감사하는 짧은 문자를 보낸다. 답신의 사진을 보며 한번 더 머리 속에 저장한다.
이름이 사라진 많은 사람이 있다. 직장에서 상사의 이름이 그렇다. 직책이 이름을 대신한다. 대부분 엄마들은 새댁, 00 엄마가 된다. 이들이 누군가에게 이름이 불리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백화점, 식당, 호텔에서 "고객님"보다 "000 고객님"이라고 이름을 불러 주면 특별한 일이 아니면 그곳에 가려고 하지 않을까?
/홍석환 대표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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