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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기자간담회. |
김 지사는 21일 도정보고회 참석에 앞서 충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2024년 충북의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743만 명이 늘어난 것에 비해 충주는 53만 명 증가에 그쳤다"며 충주 관광산업의 부진함을 지적했다.
이어 "충주호와 월악산, 사통팔달의 접근성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교통편의를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의 잠재력 대비 기대치 미달에 아쉬움을 표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2024년 충북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3898만 명으로, 전년 대비 23.5%(743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천시가 111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단양군 919만 명, 충주시 424만 명, 청주시 392만 명 순이었다.
충주는 도내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최상위권인 제천과 단양에 비해 관광객 유치 성과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주는 도내에서 관광지 수가 44개로 가장 많음에도 관광객 유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단양은 관광지가 28곳에 불과하지만 평균 입장객 수가 28만 명, 제천은 관광지 37곳에 평균 입장객 수 21만 8496명으로 충주보다 2배 이상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충주시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 81%가 여행지에서 자연과 풍경을 감상하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충주호와 탄금호, 월악산 등 주변 지역과 비교해도 자연자원은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충주시는 관광산업 활성화보다는 정원과 공원 조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어 정책 방향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시는 호암공원 인근에 약 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민의 숲'을 조성 중인 상황이다.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원 조성은 필요하나, 이미 자연경관이 풍부한 충주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해 인공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합리적인 정책인지는 논란이 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의 공약 이행 현황을 살펴보더라도 문화·관광 분야 이행률은 39.3%로 6개 분야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가 제천이나 단양보다 교통여건이나 접근성이 월등함에도 관광 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정원과 공원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관광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이날 주민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정보고회를 열고 '일하는 밥퍼' 등 주요 도정 현안을 공유했다.
계명산 공립수목원·목조전망대 조성사업, 충북선 고속화 사업 달천구간 개선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충주시청 방문에 앞서 충주기업도시 신산업연구기관 사업 현장과 성내동 관아골 도시재생 사업 현장을 찾아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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