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축제 경쟁력 '추락', 정부 지정 축제 2→1개로 줄어

  • 전국
  • 부산/영남

경남 축제 경쟁력 '추락', 정부 지정 축제 2→1개로 줄어

하동 섬진강재첩축제마저 예비 축제서 탈락
타 지역은 글로벌 축제 육성에 집중 투자

  • 승인 2025-03-20 11:18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경남도청 전경
경남도청 전경<제공=경남도>
[경남도 행감 톺아보기]경남 지역 축제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가 기존 2개에서 1개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하동 섬진강재첩축제는 예비 축제 목록에서도 탈락하는 등 경남 지역 축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24년 11월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병영 의원은 "전국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중 경남이 기존 2개에서 1개로 축소됐다"며 "하동 섬진강재첩축제가 예비 축제에서도 탈락한 것은 지역 축제 육성 전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타 지역과의 비교를 통해 경남도의 축제 정책 문제점을 꼬집었다.



"타 시·도는 집중적인 투자와 기획을 통해 글로벌 축제로 육성하는데, 경남은 여전히 분산 지원 방식에 머물러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분산 지원 방식이란 다수의 축제에 소액 예산을 나눠주는 형태로, 각 축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구 치맥페스티벌, 보령 머드축제 등은 지자체의 집중 투자와 체계적인 기획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반면, 경남 축제들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인지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관광정책과장은 "하동 섬진강재첩축제가 지난해 폭염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평가 점수가 낮았다"며 "내년에는 6월로 축제 시기를 조정해 재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제의 성공은 날씨와 같은 외부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탄탄한 프로그램과 인프라, 그리고 지속적인 브랜딩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축제 중 관광 상품성이 큰 축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제도다.

선정되면 국비 지원과 함께 전국적인 홍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지역 관광 활성화와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큰 손실이다.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경남도는 이제라도 분산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축제를 선별해 집중 육성하는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축제 전문 인력 양성과 장기적인 발전 계획 수립, 민간 참여 확대 등을 통해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축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