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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 중 토지매입증서(1962), 식물 번식 일지 1권(1975), 식물 관리 일지(1973)./사진=연합뉴스 |
국가유산청은 18일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 태안반도 서북쪽 천리포 해안에 자리하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주한미군 장교로 파견됐다가 귀화한 고 민병갈이 1970년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다.
50여년이 지난 현재는 전체 규모가 약 58만 9000㎡에 달하는 한국 굴지의 수목 생태 공간으로 성장했고, 그중 일부인 6만5000㎡의 밀러가든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은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 민병갈이 작성했으며,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교류서신, 개인 서신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1962년 수목원 조성을 위해 최초로 구입한 9,000㎡(2727평)의 매매금액을 비롯해 날짜별로 도입한 식물 목록과 식재 위치, 기상 관측 기록, 채집한 식물의 학명과 장소, 토양개량법 실험내용, 묘판 식물의 생육내용 등 식물학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해외교류서신에는 미국 농무부, 뉴욕식물원,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수목학회 등과 수목원 업무 전반에 관해 주고받은 교류내용이 담겨있어 의미가 크다. 1970년 민병갈 가옥(해송집)을 짓게 됐다는 소식이 담긴 서신도 담겨있다.
국가유산청은 "천리포수목원의 조성 과정과 상황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어 식물학과 미기후 분야의 연구자료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 여부가 확정될 방침이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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