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위기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택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특별기고]위기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택

최호택(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의정연수원 원장)

  • 승인 2025-04-07 00:00
  • 신문게재 2025-04-07 6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최호택 배대재 교수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한국의정연수원장)
대한민국은 현재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대통령 탄핵 사태, 비상계엄령 논란, 경제적 침체, 그리고 극심한 국론 분열은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헌, 지방분권, 경제성장, 청년정치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 중심제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치적 위기와 대통령 탄핵 사태는 현행 헌법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권력 집중 문제와 대통령의 독주를 방지하기 위해 개헌을 통한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 권력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며, 대통령 중심제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혹은 내각제 도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고, 국회의 역할을 강화하여 견제와 균형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정치적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조정하고, 선거제도를 개편하여 다양한 정치 세력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의사가 정치에 더 반영될 수 있도록 결선투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의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권력과 경제구조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지방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을 강화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에 적극 이양해야 하며, 특히 교육, 경제, 복지 정책에서 지방정부의 재량권을 확대하고 중앙정부의 간섭을 줄여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별 특색에 맞는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 또한, 지방 경제를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지역별 특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지방세 확충을 통해 지방정부가 재정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저성장 기조와 노동시장 경직성,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 구조 개혁이 필수적이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산업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강점인 IT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제조업의 스마트화 및 자동화를 촉진해야 한다. 노동시장 개혁도 필요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임금 체계를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 노동자의 재교육 및 직업훈련을 강화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며,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과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는 기성세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이 정치에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못할 것이다. 청년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며, 정당법과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여 청년들의 정계 진출을 장려하고, 청년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청년들이 직접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하며, 청년 의회, 청년 정책 자문기구 등을 활성화하여 청년들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사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현재 위기 상황 속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정치 개혁과 경제 성장, 지방분권, 청년정치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분열과 갈등 속에 머무를 수는 없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정치적 개혁, 경제적 혁신, 지방분권을 통한 균형 발전, 그리고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최호택 한국의정연수원 원장(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선 정국 요동… 충청의 정국 주도로 '중도의 꿈' 실현
  2. "갈등·분열의 시대, 신문의 역할과 책임 더욱 무거워"
  3. 尹정권 교육정책 안갯속… "현장의견 반영해 재검토 해야"
  4. [사설] 6·3 대선, '좋은 대통령' 뽑는 축제이길 바란다
  5. "재미로 그랬다"…무면허 난폭운전하다 사람 친 10대 일당 검거
  1. [사설] 고삐 풀린 물가, 민생 경제 챙겨야
  2. '조기 대선' 겨냥, 각 지자체 공약 선점 나서… 대전시도 대선 대비 총력
  3. [인터뷰]이환수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대전시지회 지회장
  4.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불법주정차 집중 단속
  5. [S석 한컷]두 말 필요없는 완벽한 패배 K리그1 7R 대전 VS 전북

헤드라인 뉴스


불붙는 조기대선, 충청 초반 정국 중심 급부상

불붙는 조기대선, 충청 초반 정국 중심 급부상

6·3 조기대선 정국 초반, 충청발(發) 매머드 이슈가 잇따라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대선링을 흔들고 있다. 지역 대권 주자 배출과 결집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고, 행정수도 개헌 등 지역 주요 현안이 대선판의 주된 이슈로 떠오르면서다. 역대 대선 때마다 정국의 중심에서 벗어났던 소극적인 스탠스에서 벗어나, 강한 정치력과 응집력을 바탕으로 충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정부는 8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 3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정식 후보자 등록일은 5월 11일,..

`대통령실 이전과 행정수도론`...이번 대선에도 선거용 의제?
'대통령실 이전과 행정수도론'...이번 대선에도 선거용 의제?

2025년 6월 3일 대선 확정 흐름 아래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 이슈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청와대로 유턴 또는 현 용산 집무실 사용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다. 광화문 청사는 보안 문제, 과천청사는 임시적 성격이란 한계로 인해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다. 결국 제2집무실 설계가 진행 중인 세종시가 제1집무실의 최적 이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관건은 십수년 간 공고히 구축된 수도권 초집중·과밀 구도를 깰 수 있겠는가로 모아진다. 수도권은 2012년부터 세종시와 12개 혁신도시 출범 이후로도 공고한 지배력을 구축하며, 202..

이장우 "충청기반 대통령 나와야…10일 시도지사 회동"
이장우 "충청기반 대통령 나와야…10일 시도지사 회동"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충청을 기반으로 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뒤 중도일보와 만나 "충청권은 홀대론에서 벗어나 정국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충청권에 대선) 후보자가 없고, 내가 나가는 게 시민들과 충청권을 위한 일이라면 해야 할 일"이라며 "다만, 김태흠 (충남)지사가 출마한다면 당연히 김 지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보탰다. 조기대선이 현실화되고 당내 경선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충청 보수진영 대표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 시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렴딱지로 부패를 뒤집어라’ ‘청렴딱지로 부패를 뒤집어라’

  • 세월호 참사 11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11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

  • 조기 대선 6월 3일 잠정 확정…투표함 점검 조기 대선 6월 3일 잠정 확정…투표함 점검

  • 바야흐로 봄 바야흐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