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쌍둥이 양수발전소 유치 총력

  • 전국
  • 부산/영남

합천군, 쌍둥이 양수발전소 유치 총력

두무산 이어 오도산 유치 도전,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 승인 2025-03-18 13:46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오도산+두무산 양수발전 전경사진
오도산+두무산 양수발전 전경사진<제공=합천군>
경남 합천군이 국내 최초·최대 쌍둥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립이 최종 확정된 데 이어 올해는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에 나선다.



오도산 후보지는 두무산과 인접해 있어 건설 및 관리운영비 절감 효과가 크다.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관광객 유입, 세수 확대 등의 효과를 통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경제 저성장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수발전소 최적지, 합천 오도산

합천군 봉산면 압곡리에 위치한 오도산은 두무산과 유사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해발 1100m 안팎의 높은 고도, 급경사와 깊은 골짜기 등 대규모 저수 용량을 확보하기에 적합한 지형적 특성을 보인다.

두무산 양수발전소는 2023년 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총사업비 1조 8000억 원이 투입되며, 설비용량 900MW 규모의 친환경 발전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 발전사업 허가,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7년 착공, 203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도산 양수발전소 역시 두무산과 동일한 900MW 규모로, 1조 8000억 원 이상의 국책사업이다.

합천군은 두 곳의 양수발전소가 건립되면 지하 발전소 공동 사용을 통해 유지관리비 절감,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 경제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도산, 두무산 위치도
오도산, 두무산 위치도<제공=합천군>
◆친환경 청정에너지, 전국 유치 경쟁 치열

양수발전은 탄소 배출 없이 잉여전력을 활용해 상부 저수지로 물을 끌어올렸다가 필요 시 방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50년 이상 운영이 가능하며,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대규모 청정에너지 저장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경남 하동, 거창, 전북 진안 등 여러 지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양수발전소는 밀양, 산청, 청평, 무주, 양양 등 7곳 16기(총 4700MW)이며, 영동·홍천·포천이 건설 중이다.

합천 두무산을 비롯한 영양 지역에도 신규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 수용성 확보가 관건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하더라도 주민 반대가 있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다.

이에 합천군은 2023년 하반기부터 주민 설명회(4회, 207명), 마을별 사업설명회(10회, 239명), 양수발전소 견학(9회, 269명) 등을 통해 주민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해 주민들의 공감대를 확대하고 있다.

◆825억 원 지원금·경제 활성화 효과 기대

양수발전소 건설이 확정되면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원금이 지급된다.

건설 기간 동안 특별지원금 210억 원, 운영 기간 동안 기본지원금 354억 원, 사업자 지원금 261억 원 등 총 825억 원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활용된다.

이와 함께 건설로 인한 2조 원 규모의 생산·소득·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8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협력업체 관계자 이주, 지역민 일자리 창출 등으로 추가적인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

또한,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새로운 복합 관광지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 무주 양수발전소의 경우, 홍보관 연간 방문객 15만 명, 머루와인동굴 20만 명, 상부 저수지 20만 명 등 관광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합천 역시 오도산·두무산 자연휴양림, 합천호, 황매산, 해인사, 영상테마파크 등 기존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신개념 관광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마을별 설명회와 견학에 참가한 주민들은 "우리 지역에 양수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공감하게 됐다"며 "지역 경제와 인구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봉산면민과 합천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전국 최초·최대 쌍둥이 양수발전소를 유치할 수 있도록 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합천=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