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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 유치원 버스를 이용합니다. 버스가 집 앞까지 직접 와서 아이를 태우고 등원시키며, 하원 시에도 다시 집 앞까지 데려다주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믿고 비교적 편안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학원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갈 때 학원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직접 데려다줄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일본은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원 시 차량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자전거에 아이를 앞뒤로 태우고 등하원을 시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유치원 등원버스는 한국과 다르게 집 앞까지 오지 않고, 유치원에서 지정한 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를 직접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데려오는 일이 많아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본의 학원 시스템도 한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학원 버스를 타고 학원까지 이동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혼자 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부모가 직접 학원에 데려다줘야 해서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하원 시에도 아이들이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이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아 한국의 육아 방식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자전거에 아이를 태운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익숙하
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조카를 유치원에 데리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 동생의 자전거를 타고 조카를 태우고 이동해보니 일본에서 자주 보던 장면이었지만, 외국에서 살아온 저에게는 더욱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자전거로 저와 동생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직접 경험해보니 그 시절이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이처럼 일본과 한국의 육아 문화 차이를 직접 경험하면서, 각각의 방식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와 생활 방식을 이해하고, 서로 배울 점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가네코 사나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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