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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원도심 전경/제공=중구 |
현재 인천 중구는 영종국제도시, 용유도를 포함하고 있으나, 202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영종과 용유 지역은 별도의 '영종구'로 전환될 예정이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하는 제물포구는 원도심 지역인 중구 본토(내항 및 신포동 일대)와 동구가 합쳐진 형태가 된다.
제물포구의 중심이 될 기존 중구 본토 지역은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어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인천항이 위치해 있어 과거에는 물류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으나, 현재 인천항의 주요 기능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신항으로 이전되면서 원도심 경제 역량이 저하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내항 배후지역의 산업 및 고용 기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동구는 토지행정 및 공간정보 관리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업과 중소기업이 지역 경제의 핵심 기반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지역 활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제물포구의 원도심 지역은 개항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인천아트플랫폼, 상상플랫폼, 한중문화관 등 복합문화공간과 갤러리들이 위치해 있어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자산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인천시는 이러한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개항장 일대를 글로벌 문화 명소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항장 거리 조성 사업, 문화 축제 활성화, 문화예술 특화 거리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내항 재개발과 연계해 이 지역을 예술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만들려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두 지역의 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변화에 그치지 않으려면, 신설 구청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먼저, 원도심 재생과 주거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활용해 노후된 지역을 재정비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도서관, 복지관 등 생활 인프라를 늘리는 것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교통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고 지하철 노선을 연장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며,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교통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도 핵심 과제다.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전통 산업과 창업 지원을 연계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으로 외부 방문객을 유치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제물포구가 원도심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성공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 참여형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으며, 제주시는 김영수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주민과 협력하여 공공 인프라를 확충한 사례를 보였다. 이러한 방식은 제물포구의 도시재생 전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부산 센텀시티의 교통 개선 및 산업 연계 정책이 참고할 만하다. 또한, 수원 행리단길은 보행자 중심 거리 조성과 문화적 요소를 접목하여 관광산업을 활성화한 사례로, 제물포구의 역사·문화 관광 개발에 적용 가능하다.
강원도 양양의 서피비치는 젊은 층을 유입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대표적 성공 사례이다. 청년 창업 지원과 지역 브랜드 강화를 통해 신산업을 육성하는 방식은 제물포구가 직면한 경제 활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제물포구의 출범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인천 원도심 지역의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기회다. 지역 경제 활성화, 교통 개선, 주거 환경 개선 등 여러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면 인천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천항 기능 축소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내항 지역의 신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 구청장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따라 제물포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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