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학연 협력이 지역경제의 미래를 만든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산학연 협력이 지역경제의 미래를 만든다

고현덕 대전시 교육정책전략국장

  • 승인 2025-03-18 16:47
  • 신문게재 2025-03-19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1.고현덕(일자리경제국장)
고현덕 대전시 교육정책전략국장
"우리 국민(미국인)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세금을 부과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이러한 발언은 국가 간 경제정책이 기업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기술 경쟁의 가속화로 혁신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시대가 되었지만, 중소기업은 자체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하거나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기술적 기반이 취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협력하는 '산학연협력'이 중요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학연협력은 대학과 연구기관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기업의 실무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는 단순히 연구실에 머무르던 아이디어를 현실의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한 사례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전에 소재한 모 대학 연구소와 한 중소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비접촉 체온측정기'가 있었다. 초기에는 연구실 내 실험 장비에 불과했지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전국 학교와 공공시설에 공급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산학연협력은 연구 성과를 빠르게 시장에 적용해 실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산학연협력의 효과는 단순히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학은 실용적 연구를 통해 사회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연구기관은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 아이템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심화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열린다.

우리 시에서도 이러한 산학연협력의 가능성에 주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혁신성장기업 산학협력 지원사업'과 '공공기술 연계 기술고도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들은 기존의 기업지원 중심의 기술사업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 대학 및 대덕 연구단지의 전문인력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중소기업과 연계해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학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해 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마련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러한 협력체계가 자리 잡히면, 대학의 연구실에서 탄생한 작은 아이디어가 기업의 실무 역량과 만나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고, 이를 통해 지역 내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이 직접 기업과 협업하는 기회도 제공되어, 졸업 후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지역의 인재들이 기업의 일원이 되어, 고용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산학연협력은 단기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 기업과 대학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친다면, 그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지역 경제의 미래는 바로 '협력'에 달려 있다.

우리 시는 앞으로도 대학과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더해진다면, 대전의 경제는 더욱 활력을 얻고, 지역의 인재가 자신의 고향에서 꿈을 키우며,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29일 대전 유성구 일대 정전…엘리베이터 갇힘 등 신고 24건
  3.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4. 중진공 충남청창사 15기 입교 오리엔테이션 개최
  5. 천안시, 석오 이동녕 선생 미공개 친필자료 담은 전자책 발간
  1. 천안문화재단, 천안예술의전당 전시실 대관 공모 신청 접수
  2. 천안고용노동청, 청년 취업지원 활성화를 위해 10개 대학과 업무협약
  3. 천안시도서관본부, '제61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행사 풍성
  4.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5.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헤드라인 뉴스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2023년 대형산불 발생에 대전과 충남 홍성에서 2년째 복구작업 중으로 이들 지역 산림 복구비용만 총 108억 원가량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많은 복구비뿐 아니라 불에 탄 산림과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만 20년 이상이 걸리지만, 최근 10년간 충청권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은 입산자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가장 많았다. 30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2023년 4월 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로 당시 축구장 약 800개 면적과 맞먹는 646㏊의 숲이 불에 탔다. 나무를 심어 숲을 복원하는 조림 등 인공복구가 필요한 37㏊에 대해 대전시와..

제4인터넷은행 탄생하나 대전 시선 집중
제4인터넷은행 탄생하나 대전 시선 집중

대전에 본사를 두기로 대전시와 협약을 맺은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서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회는 지난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에 착수한다.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비롯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가전에 뛰어든 곳은 '한국소호은행'을 비롯해 '소소뱅크', '포도뱅크', 'AM..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4월 1일부터 우유와 맥주, 라면, 버거 등의 가격이 동시에 인상된다. 올해 이미 커피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오른 상태에서 다수 품목이 연이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라면 등의 가격이 줄인상 된다. 우선 편의점에서는 4월 1일 오비맥주와 오뚜기 라면·카레,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남양유업 음료, 롯데웰푸드 소시지 등의 가격이 오른다. 가정용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 오비맥주 카스는 병과 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 ‘어떤 나무를 심을까?’ ‘어떤 나무를 심을까?’

  • 시와 음악을 동시에 즐긴다…‘명시명곡 속 대전’ 개최 시와 음악을 동시에 즐긴다…‘명시명곡 속 대전’ 개최

  • 한화이글스 홈 개막전…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첫 매진 한화이글스 홈 개막전…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첫 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