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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은 귀족 신분의 남자와 평범한 시골처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을 주제로, 19세기 문예사조에서 찬미했던 초자연적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요정과 같은 신비로운 존재와 영적 세계와 현실의 비극적 사랑을 주로 다룬 낭만발레는 '라 실피드'가 대표적이며 '지젤'은 그 정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발레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 '지젤'은 흔히 '발레'하면 떠오르는 순백의 로맨틱 튜튜를 입은 발레리나들의 군무, 주역들의 화려한 테크닉과 사랑이야기 등 명작의 요소를 갖추고 있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불후의 작품으로 꼽힌다.
1841년 세계 초연 후 <지젤>은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되기에 이르렀으며, 유럽의 주요 발레단에 수출되기도 했다. 작품은 러시아 황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던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1818-1910)에 의해 1860년 러시아 황실 극장에서 재공연됐으며, 이후 1911년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가 유럽으로 다시 들여와 재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오늘날 전세계의 무대에 오르는 '지젤'은 러시아 황실의 보호 아래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된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의 감상 포인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교하게 다듬어진 세계적 수준의 군무에서 찾을 수 있다. 푸른 달빛 아래 순백의 면사포와 로맨틱 튜튜를 입은 윌리들이 공기 속을 부유하듯이 시시각각 대열을 맞추며 정교하게 추는 춤은 백색 발레의 최고봉으로 뽑힌다.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발레가 장기인 유니버설발레단의 매력이 돋보이는 윌리들의 군무는 '제2의 주역'이라 할 수 있다. 때론 정적으로, 때론 동적으로 강렬하면서 동시에 서정적인 매력을 표출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양=염정애 기자 yamj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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