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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생초 꽃잔디 축제<제공=산청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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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생초면 꽃잔디<제공=산청군> |
4월 전국 최대 규모의 꽃잔디 군락지에서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제6회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분홍빛 융단 위에서 즐기는 꽃잔디 축제=생초국제조각공원에 도착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3만㎡ 규모의 진분홍 꽃잔디가 탄성을 자아낸다.
마치 융단을 펼쳐놓은 듯한 이곳은 단일 면적 기준 국내 최대 꽃잔디 군락지로,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올해 축제에서는 야간 경관조명과 분수대가 새롭게 설치돼 낮과 밤이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꽃잔디 위를 직접 걸을 수는 없지만,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마치 꽃잔디 카펫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향답게 축구공 모양으로 꾸며진 꽃잔디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방문객들은 축구공 꽃잔디 앞과 액자 모양의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추억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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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생초면 꽃잔디<제공=산청군> |
햇살이 부서지는 강물과 어우러진 꽃잔디의 조화는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축제의 무대가 되는 생초국제조각공원은 꽃잔디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감각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현대조각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야외미술관처럼 꾸며진 이 공간에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올해 축제를 맞아 둑길과 도로변에도 꽃잔디와 다양한 꽃을 심어 생초면 전체를 '꽃천지'로 조성했다.
또한 공원 부지를 확장해 축구공과 민물고기 모양으로 꾸며, 생초면이 자랑하는 축구와 민물고기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으로 즐기는 봄날의 힐링=꽃잔디 축제는 전시, 체험, 공연, 농특산물 판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체험 행사로는 산청군 목조각장 전수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박찬수 목조각장의 작품 전시와 함께 꽃받침 만들기 체험이 운영된다.
주말마다 중앙광장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또한 산청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 유물 및 역사문화' 전시가 진행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꽃잔디 작은 운동회도 열린다.
지역 농산물을 소개하는 농특산물 판매장터도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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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생초면 꽃잔디<제공=산청군> |
축제장 인근에는 쏘가리 매운탕, 피리조림, 꺽지·붕어 요리, 미꾸라지탕 등 민물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이곳은 '늘비 물고기 마을'로 불리는데, 이는 '여기저기 많이 늘어서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뜻한 봄날, 꽃잔디를 감상한 뒤 생초면의 특색 있는 민물고기 요리를 맛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가야의 역사를 간직한 생초 고분군=생초국제조각공원 상부에는 삼국시대 가야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생초 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974년 경남도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됐으며 구릉 정상부에는 고총고분 20여 기, 사면에는 수백여 기의 석곽묘가 분포하고 있다.
지난 발굴조사에서는 각종 토기와 마구, 철기류, 청동기류 등이 출토됐으며, 특히 왜계 청동거울과 토기가 발견돼 가야와 일본의 교류를 입증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꽃과 역사, 미식이 어우러진 생초면으로 떠나자=군 관계자는 "생초면을 찾으면 꽃잔디의 아름다움과 경호강의 수려한 풍경, 가야의 역사적 의미가 더해져 감동이 배가 된다"며 "이곳에서 자연과 예술, 역사와 미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힐링 여행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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