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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사진출처: 나무위키 |
집권여당 국민의힘 주자들은 자당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 결정을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섰고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광폭행보로 조기대선 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충청권 잠룡으로는 여당에선 충남 청양 출신 이장우 대전시장, 충남 보령이 고향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거론되고 있으며 야당에선 충북 음성 출신 김동연 경기지사가 꼽힌다. 이들은 모두 현직 시도지사라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시장과 김태흠 지사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되는 디데이가 임박한 탓인지 조기 대선과 관련해선 극도로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 여권에서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진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헌재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이 나오는 19~21일 민생 행보에 주력한다. 19일엔 기업 유치 업무협약, 20일 2025 충청미래포럼, 21일 대전시의회 제2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재선 '배지' 출신으로 정치적 격변기 속 스피커를 높일 수도 있지만 최일선에서 145만 시민 민생을 책임진 광역단체장으로서의 무게도 간과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시장은 중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충청권 주자가 있어야 한다"며 "김태흠 지사가 출마하면 지지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직접 출마를) 고민하겠다"고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의 경우 보다 이 시장 보다 적극적인 메시지 발신으로 조기대선 정국에서 정중동 하면서 체급을 키우고 있다.
'김태흠의 생각'이라는 대(對) 여의도 창구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 등을 둘러싼 정치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얼마 전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소추안이 헌재에서 기각되자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 목적 정치적 탄핵 남발에 대한 경종"이라고 했고 최근 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선 "총선 폭망 탄핵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쏘아부쳤다.
이처럼 그가 거대야당과 여당 유력주자 중 한 명인 한 대표에 대해 발톱을 세우는 이유는 언제라도 조기대선 링에 오를 수 있도록 몸을 풀고 있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심대평, 이완구, 안희정 등 역대 충남지사가 전통적으로 대권주자였다는 지역민의 기대감도 김 지사를 향하고 있는 데 김 지사가 정작 조기대선 출마를 언급한 적은 없다.
반면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우 공식출마 선언만 없었을 뿐 사실상 대권 행보를 하고 있다는 데 정치권 안팎의 이견은 없다.
충청은 물론 영호남을 방문하며 윤 대통령 즉시 탄핵을 촉구하는 등 야권 주자로서 선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헌법재판소는 더 이상 지체없이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며 "지치지 말고 끝까지 힘을 모으자"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 대표주자로서의 각인도 시도하고 있다.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등 지역 대표 현안 드라이브를 거는가 하면 조기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며 중원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충청에서 이겨야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정치권의 '불문율'을 감안한 행보로 읽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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