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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 교수 |
작년에 한화 이글스는 80만4,204명(평균 1만1,327명)으로 역대 구단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별 관중 순위에서는 10개 구단 중 8위를 기록했는데, 그동안 사용되었던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의 수용 관중이 1만2,000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기 때문이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실시한 '2023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야구장을 한 번 방문할 때 1인 기준 지출 비용(입장료, 식음료, 교통비)은 남성(4156명)이 5만3942원인데 비해, 여성(5087명)은 5만7000원으로 여성이 평균 3058원을 더 소비하며, 1인 평균은 5만5625원이라고 보고했다.
이를 작년의 한화이글스 관중 수로 환산해 본다면 447억3384만원의 소비가 발생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한화이글스 경기의 스포츠산업적 효과를 산출해 보면, 스포츠관련 취업유발효과(명/10억원=14.3)는 639명의 고용창출이 일어나며, 생산유발효과(스포츠=1.359796)는 608억 2889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스포츠=0.677995)는 323억 6330만원이 된다.
그런데 올해부터 2만석의 경기장이 시작되고 현재 누적관중 125만 9,249명으로 1위인 KIA(평균관중=1만 7,250)에 빗대어 볼 때(대전의 1.5배), 총 소비금액은 670억에 이르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하나시티즌의 2024년 누적관중 수는 18만7,199명이었다. 관중 수에서 12구단 중 7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8년 만에 1부 리그로 돌아온 대전하나시티즌은 2023-2024년 시즌에 모두 8위를 기록했었고, 작년에는 리그 최하위까지 경험했었는데, 지난 3월 15일 3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에만 1만9,628명이 입장했다. 그럼에도 총 좌석이 4만여 석이어서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황선홍 감독의 진면목이 발휘되고 있어 매우 기쁘고 행복한 상황이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는 19경기가 열리고, 한화이글스 홈경기는 73경기가 열리는데, 총 92경기의 프로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대전시에 프로스포츠의 흥행 돌풍으로 새로운 스포츠산업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통해 증명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한밭종합운동장을 없애면서까지 대전시에 야구장이 필요했을까? 한밭운동장 철거 당시로 돌아가면 중구 구의원들의 삭발식과 뜨거웠던 야구장 유치 공모전 등.
대전시는 한밭운동장 철거와 볼파크 신축에 2,074억원을 투입했고,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신축에 8,513억 원(체육시설 조성사업은 2029년까지 1,817억 원)을 사용해야 한다. 총 사업비가 1조 587억 원에 이른다. 이렇게 투자했을 때 대전시는 어떤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일까?
대전하나시티즌 경기를 관전하러 월드컵 경기장에 갈 때마다 판매되는 식음료들이 부실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큰데,「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더본코리아 등 26개 업체가 참여하여 즐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많은 재미요소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매 경기 1만 명이 먹을 음식이 준비되어야 하고, 쓰레기도 제때 치워져야 한다. 화장실도 청결히 유지되어야 하고, 음식에 바가지 요금이 생기거나 부실해 안되고, 매장 업체들이 불친절하게 운영해서도 안 된다.
모쪼록 대전시 체육을 담당하는 체육 건강국에서 지속적으로 대전의 스포츠산업을 견인하고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고 행복하고 편리한 스포츠산업 지원 정책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감독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지원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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