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 프로 스포츠산업 전성시대 개막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대전 프로 스포츠산업 전성시대 개막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5-03-16 15:27
  • 수정 2025-03-16 17:09
  • 신문게재 2025-03-17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정문현교수
정문현 교수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이하 볼파크)」가 2025년 3월 5일 개장했다. 2023년 3월 22일에 기공식을 개최한지 3년 만이다. 볼파크는 옛 한밭 종합운동장(종합경기장) 부지에 사업비 2074억원(국비 150억원, 시비 1438억원, 한화그룹 486억원)을 들여 지었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5만8594㎡, 관중석 2만7석 규모다. 쾌적한 라커룸과 웨이트실, 실내 잔디 훈련실에 선수들이 감탄했다고 한다.

작년에 한화 이글스는 80만4,204명(평균 1만1,327명)으로 역대 구단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별 관중 순위에서는 10개 구단 중 8위를 기록했는데, 그동안 사용되었던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의 수용 관중이 1만2,000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기 때문이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실시한 '2023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야구장을 한 번 방문할 때 1인 기준 지출 비용(입장료, 식음료, 교통비)은 남성(4156명)이 5만3942원인데 비해, 여성(5087명)은 5만7000원으로 여성이 평균 3058원을 더 소비하며, 1인 평균은 5만5625원이라고 보고했다.

이를 작년의 한화이글스 관중 수로 환산해 본다면 447억3384만원의 소비가 발생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한화이글스 경기의 스포츠산업적 효과를 산출해 보면, 스포츠관련 취업유발효과(명/10억원=14.3)는 639명의 고용창출이 일어나며, 생산유발효과(스포츠=1.359796)는 608억 2889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스포츠=0.677995)는 323억 6330만원이 된다.



그런데 올해부터 2만석의 경기장이 시작되고 현재 누적관중 125만 9,249명으로 1위인 KIA(평균관중=1만 7,250)에 빗대어 볼 때(대전의 1.5배), 총 소비금액은 670억에 이르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하나시티즌의 2024년 누적관중 수는 18만7,199명이었다. 관중 수에서 12구단 중 7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8년 만에 1부 리그로 돌아온 대전하나시티즌은 2023-2024년 시즌에 모두 8위를 기록했었고, 작년에는 리그 최하위까지 경험했었는데, 지난 3월 15일 3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에만 1만9,628명이 입장했다. 그럼에도 총 좌석이 4만여 석이어서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황선홍 감독의 진면목이 발휘되고 있어 매우 기쁘고 행복한 상황이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는 19경기가 열리고, 한화이글스 홈경기는 73경기가 열리는데, 총 92경기의 프로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대전시에 프로스포츠의 흥행 돌풍으로 새로운 스포츠산업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통해 증명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한밭종합운동장을 없애면서까지 대전시에 야구장이 필요했을까? 한밭운동장 철거 당시로 돌아가면 중구 구의원들의 삭발식과 뜨거웠던 야구장 유치 공모전 등.

대전시는 한밭운동장 철거와 볼파크 신축에 2,074억원을 투입했고,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신축에 8,513억 원(체육시설 조성사업은 2029년까지 1,817억 원)을 사용해야 한다. 총 사업비가 1조 587억 원에 이른다. 이렇게 투자했을 때 대전시는 어떤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일까?

대전하나시티즌 경기를 관전하러 월드컵 경기장에 갈 때마다 판매되는 식음료들이 부실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큰데,「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더본코리아 등 26개 업체가 참여하여 즐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많은 재미요소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매 경기 1만 명이 먹을 음식이 준비되어야 하고, 쓰레기도 제때 치워져야 한다. 화장실도 청결히 유지되어야 하고, 음식에 바가지 요금이 생기거나 부실해 안되고, 매장 업체들이 불친절하게 운영해서도 안 된다.

모쪼록 대전시 체육을 담당하는 체육 건강국에서 지속적으로 대전의 스포츠산업을 견인하고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고 행복하고 편리한 스포츠산업 지원 정책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감독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지원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3.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4.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5.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1.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2.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3.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4. 기후정책 질의에 1명만 답…대전 4·2 보궐선거 후보 2명은 '무심'
  5.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헤드라인 뉴스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에서 펼쳐지는 첫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 날이 밝았다. 충청에선 충남 아산시장과 충남(당진2)·대전(유성2) 광역의원을 뽑아 '미니 지선'으로 불리는 가운데 탄핵정국 속 지역민들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재·보궐에는 충남 아산시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명, 충남·대전 등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 교육감(부산) 1명 등 23명을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놓고 여야 간 진영 대결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전은 탄핵 이슈가 주를 이뤘다. 재·보궐을 앞..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관련,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전원일치’이면 이유의 요지를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을 낭독한다. 헌법재판소의 실무지침서인 ‘헌법재판 실무제요’ 명시된 선고 절차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주문 먼저 읽은 후에 다수와 소수 의견을 설명하는 게 관례지만, 선고 순서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에 달려있어 바뀔 수 있다. 선고 기일을 4일로 지정하면서 평결 내용의 보안을 위해 선고 전날인 3일 오후 또는 선고 당일 최종 평결, 즉 주문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평결은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의견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하 소호은행)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은행 역할을 지향하는 소호은행은 향후 대전에 본사를 둔 채 충청권 지방은행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 3색의 봄 3색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