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사교육비도 역대 최고… 충남 1인당 지출 증가율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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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사교육비도 역대 최고… 충남 1인당 지출 증가율 전국 1위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충남 35만 9000원 16.6% 증가
대전 1인당 45만7000원 11.% 늘어 광역시중 가장높은 증가율
소득 높을수록 지출 많아, 정부 사교육 대책 실효성 없다 지적

  • 승인 2025-03-13 18:45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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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지난해 충청권 초중고생의 1인당 사교육비와 참여율이 모두 늘면서 정부 '사교육 대책'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커지고 있다.

충남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전국최고 증가율을 보였으며, 세종은 사교육 참여율이 소폭 줄었음에도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대전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1000억원(7.7%) 증가했다. 2021년 23조4000억원,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1000억원에 이어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3% 증가한 47만4000원,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1.5%p 상승한 80.0%로 역대 최고치였다.



충청권 통계를 살펴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충남이 16.6%의 증가율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대전은 45만 7000원으로 11.4%(+4만 7000원) 증가해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세종은 47만 8000원으로 2.9%(+1만 3000원) 늘었다. 충북은 35만 2000원, 충남은 35만 9000원을 기록하며 각각 9.5%(+3만 1000원)와 16.6%(+5만 1000원)의 증가율을 보였다.

사교육 참여율의 경우, 충남은 지난해 73.6%로 전년보다 3.4%p 증가하며 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대전은 78.6%로 전년보다 0.7%p 늘었고 충북은 74.3%로 2.3%p 증가했다.

반면, 세종은 2023년 83.9%에서 2024년 83.5%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국 평균 80%를 웃돌았다. 1인당 사교육비는 초교 44만 7000원, 중학교 46만 6000원, 고교 56만 5000원으로 집계됐고 참여율은 초교 90.0%, 중학교 78.7%, 고교 73.7%를 기록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은 많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지출은 67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5000원으로 최저를 보여 3.3배 격차를 나타냈다.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3000원으로 충북 35만 2000원, 충남의 35만 9000원보다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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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정부가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며 잇따라 내놓은 정책들이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했지만, 2028학년도 대입개편과 의대 증원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한 학생들이 학원과 과외 등 사교육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송근현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사교육비 총액이 늘고 참여율이 늘어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사교육비 증가는 교육.사회적인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라며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사교육은 최상위권 학생들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전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80%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의대 정원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교육비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더 면밀한 분석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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