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김태흠 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도는 충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필수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천댐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나누자고 손을 내밀고 있지만, 대책위는 그동안 도가 반대 측 의견을 묵살해왔고, 협의체 구성은 댐 건설을 위한 행정 절차라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지천댐 반대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은 2024년 7월 환경부의 댐 건설 발표 이전부터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환경부 장관은 주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댐을 건설하지 않겠다 했는데 도지사가 밀어붙이는 것은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청양군수도 반대하고, 대의기관인 청양군의회도 반대하고 있지만, 도지사는 일부 반대론자라고 폄하하면서 청양군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군민 지원금에 대해서도 걸고 넘어졌다.
대책위는 "예산이 세워진다 해도 그것은 주민을 위한 것이 아닌 부대시설을 위한 사업비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도는 마치 주민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주민, 전문가로 구성된 지천댐협의체를 통해 함께 논의하자는 도의 제안에 대해선 "도가 주민협의체를 통해 반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하지만, 그저 행정 절차다. 댐 건설을 강행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는 협의체 구성은 소통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 |
김영명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이 11일 오전 지천댐반대대책위 기자회견 이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먼저 김 국장은 지천댐협의체 구성에 대한 운영계획안을 공개하면서 전문가, 도 관계자, 찬반 주민 등 20명 내외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참여는 배제한 점도 설명했다.
김 국장은 "18일까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지만 반대 측 참여 인원이 없을 경우 기한이 뒤로 밀릴 수 있다"며 "오랫동안 지체될 땐 운영 중 반대하는 주민을 언제든 협의체에 구성될 수 있도록 열어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 지원금에 대해선 "지원금은 정부 차원의 댐 건설 비용과 별개로 도 예산 1000억 원을 편성하는 것"이라며 "그 돈이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 지천댐협의체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충남은 물 부족 지역으로 용수 80% 이상을 대청댐과 보령댐에 의존하는 상태고 2035년이면 하루 18만t의 용수가 부족할 것"이라며 지천댐 건설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대책위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청양주민 김모(48)씨는 "현재 수몰지역 주민의 90% 이상이 찬성하고 있는데, 반발이 이어지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일부 주민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다"라며 "지천댐 건설이 불필요하다면 반대 측은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협의를 통해 지천댐 건설의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