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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대전 건양대 의대에서 이뤄진 수업에에서 학생 3명이 참석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10일 오후 대전 서구 건양대 의과대학 5층 의학과 3학년 전용강의실에서 수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수업은 화상에 대한 입문 지식을 교육하는 과정으로 화염과 열탕, 접촉, 화학, 전기 등의 화상에 대한 기본적 개념에 대해 교수의 설명이 이뤄졌다. 시선을 돌려 강의실 좌석에 앉은 학생은 두 명 뿐이었다. 입학정원이 증원되면서 교실을 단장해 넓은 공간에 전용 강의실을 마련했으나 의정갈등 여파로 수강하는 학생은 이날 소수에 그쳤다. 같은 시각 1학년 전용 강의실에서 교단에 선 교수를 학생 세 명이 바라보는 풍경이 관찰됐다. 이곳 의대는 올해 신입생 100명이 합격해 입학했다. 건양대에 따르면 수업 첫 날 1학년 11명이 수업을 듣던 필수 과목에 둘째 날 7명이 출석했고 오늘은 3명이 수업에 출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 관계자는 "1학년 전공수업은 학과에서 일괄적으로 수강을 신청했으나, 실제로 출석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의대 입장에서는 올해가 정상수업을 재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2024학년도에 입학해 의정갈등 상황에서 휴학한 24학번과 올해 입학한 25학번까지 학생들을 동시에 수업과 임상실습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까지 학사일정이 파행을 빚어 내년에 3개 학년이 몰리는 상황은 교육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충남대 의대에서도 지난해 휴학생 중 올해 126명이 복학했고 2025학년도 신입생만 155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올해까지 학사일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도 입학정원까지 더해 지금 시설로는 수업은 불가능 하다.
충남대 관계자는 "휴학 못하는 의예과 2학년 25학번 학생들이 그동안 조금씩 전공수업 들었었는데 지금은 수강신청 취소가 접수되고 있다"라며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은 했지만 실질적인 수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입학정원을 논의하는 한 축인 대한의사회 집행부에서도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전국 시·도 의사회 회장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3월 8일 서울 용산의 모처에서 진행된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 회의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은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뽑지 말자고 주장하자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들 사이에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지금은 의협이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국면인데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을 0명으로 하자는 비현실적 방안을 밝히고 있다"라며 "4월이 되기 전에 의대 교육을 정상화하는 게 선배 의사들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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