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단체들이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았던 지난해에도 홀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던 KDI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처음으로 '불확실성 확대'를 언급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이후 올해 들어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해 3개월 연속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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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 경제동향 3월호. |
먼저 건설업의 경우 건축과 토목 모두에서 감소세가 확대된 데다, 지난해 1월 생산이 급등했던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건설업 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27.3% 폭락했다. 또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설 수주, 건축 착공 면적 등 선행지표의 개선세도 약화 됐으며, 1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도 16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동월 대비 0.9% 감소하면서 전산업 생산은 -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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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 경제동향 3월호. |
다만, KDI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KDI는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로 조업일수가 축소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으나, 조업일수의 영향이 조정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에 미달했지만, 전월(91.2)보다 개선된 9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KDI는 전체 수출에서 품목별로 대미(對美) 수출 비중을 감안할 때, 자동차, ICT 및 일반기계,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는 지난해 말 정국 불안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세계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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