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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산업경기동향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외식업계 체감 경기 지수는 71.52로, 전 분기(76.06)보다 4.5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1년 전보다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분기별 지수는 2022년 3분기 89.84까지 상승하는 듯했으나 이후 하락하며 2023년 3분기부터 70대로 주저앉았다. 2024년 4분기에는 외식업계 체감 경기가 더 악화해, 코로나 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됐던 2021년 4분기(70.34), 2022년 1분기(70.84)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외식산업 업종에서 경기 지수가 하락했다. 우선 출장음식서비스업의 경기 지수는 2024년 3분기 88.64에서 2024년 4분기 80.41로 8.23포인트 떨어졌고 기관 구내 식당업 경기 지수는 97.44에서 96.31로 1.13포인트 하락했다. 주점업의 2024년 4분기 경기지수는 65.40으로, 전체 업종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외식산업 경기 악화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외식산업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물가도 상승해 내수 부진이 더 심화하면서 외식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를 전망한 지수는 79.39로, 2024년 4분기 전망 지수(83.65)보다 4.26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지수는 지역 곳곳마다 붙은 '임대' 현수막으로 드러난다. 대전의 상가 공실률은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선다. 한국부동산원에 발표한 2024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를 보면, 대전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 15.1%, 소규모 상가 8.1%, 집합상가 9.2%다. 전국 평균 공실률이 중대형 상가 13.0%, 소규모 상가 6.7%, 집합상가 10.1%인 것과 비교하면 집합상가를 제외한 나머지 상가에서 공실률이 넘어선다.
외식업계 현장에선 숨이 턱에 막힌다는 한탄이 흘러나온다. 대전에서 백반집을 운영 중인 김 모(49) 씨는 "식자재 가격은 전과 비교하면 한숨을 쉴 정도로 많이 올랐고, 직원 인건비 충당이 어려워 줄였는데도 아직도 전보다 어려운 상황이 해결되질 않는다"며 "인근 식당도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폐업하며 정리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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