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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쓰레기 더미에서 60대 여성의 '아들 수술비'를 찾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세종시 환경미화원들의 적극 행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세종시 역시 이 같은 대내·외적인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다. 서로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좋은 소식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이 과정에서 최근 들려온 세종시 미담들이 지역 사회의 온기를 더하고 있다. 마음을 녹여주는 훈훈한 희소식들이 세종시에도 봄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25 희망 나눔 캠페인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148도' 달성으로 62일 간 반전의 역사를 썼다. 20억 4000만 원 달성도 힘들 것이란 전망 아래 세종시민들은 소액 기부부터 시작해 30억 원 돌파를 이끌었다. 전국 광역지자체 1위란 기록도 썼다.
▲생애 첫 기부로 참여한 100일 된 아이 ▲고사리손으로 모아준 어린이집 원아들 ▲매출의 일부를 흔쾌히 기탁한 중소자영업 사장님들 ▲정부세종청사 및 공기업 등 임직원들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십시일반 온정을 모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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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촌동 형제 이용원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2016년부터 종촌동 소재 형제 이용원을 공동 운영 중인 이좌수(68) 씨 형제가 지난 8년 여 간 모아온 1억 원을 모금회에 쾌척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자격을 갖춘 기부인 만큼, 언론 보도로 소개되는 게 통상적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두 분 형제 대표님께서 한사코 사진 찍기 등 언론 보도를 하지 않겠다고 사양하시면서, 1월 보도자료로 배포하지 못했다. 매월 100만 원 저축의 방식으로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들었다"라고 소개했다. 더욱 고무적인 건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알려진 세종시에서 이용원으로 이 같이 뜻깊은 마음을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기부 천사들의 선행 말고도 3월에는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적극 행정이 지역 사회의 귀감을 사고 있다.
이 중 환경미화원(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실) 직원들은 단연 화제로 부각됐다.
사연은 "아들 병원비로 쓸 2600만 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자동크린넷 처리 시설에 버렸다"는 60대의 한 여성 민원에서 비롯한다. 이후 직원들은 영하의 날씨에 8시간 가까이 쓰레기 더미를 뒤져 1828만 원을 돌려주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민호 시장은 60대 여성의 칭찬 게시글을 읽고 이 사실을 확인했고, 3월 10일 이들 직원들과 오찬 간담회로 격려했다. 그는 "외국에선 이처럼 돌려주는 일이 없다. 다 찾아줬다는 건 기막힌 뉴스"라며 치켜 세웠다.
시에선 이밖에도 또 다른 미담이 연이어 들려왔다. 아름동에서 태어난 선천성 유전 질환 신생아의 눈 수술을 위해 주말을 반납하며 행정 서류를 서비스한 '주무관 A 씨', 연서면 스마트국가산업단지 부지 수용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준 '관련 부서 직원들' 등도 따뜻한 행정으로 지역 사회의 마음을 녹여줬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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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탑 100도 조기 달성에 화룡점정을 찍은 도경희 애터미 부회장. 사진=세종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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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지역 사회에 훈훈한 인심을 더한 환경미화원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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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병원비를 쓰레기로 잃어버릴 뻔한 60대 여성의 감사 글. 사진=세종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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