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종시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 입구. 오는 7월이면 입장할 수 없다. 사진=이희택 기자. |
충남도가 오는 7월 해당 시설 전체를 폐원키로 결정하면서, 대국민 산림 치유 공간이 장기간 방치될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점에서 매입 의향을 가진 기관·단체·기업이 사실상 전무하다. 민간과 공공을 모두 포함해서다. 5000억 원 플러스 알파란 천문학적 예산을 수반하는 매입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월 10일 충남도 및 세종시에 따르면 금강자연휴양림(184만㎡)은 13동 18실과 38면의 야영장을 갖춘 시설로, 충남도 산하 산림자원연구소가 관리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외에도 ▲수목원(61만 5000㎡) : 산림유전자원 2383종 보존 ▲산림박물관(3173㎡) : 5개 전시실에 1869건, 3541점 전시 ▲동물마을(7065㎡) : 8종 186마리 ▲야생화원(1만 1000ha) : 196종 ▲열대온실(1685㎡) ▲홍교 등 연못(4310㎡) ▲창연정(118㎡) ▲동물마을(7076㎡) : 4동 5개소, 8종 186마리 ▲맨발 걷기장(편도 400m) 등의 중부권 최대 규모 시설을 운영해왔다.
폐원은 매년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도 도민에게 별다른 메리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온 충남도 입장에선 미룰 수 없는 조치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도 너무 빨랐던 만큼, 세종시 공직사회와 시민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일명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흐름 아래 '상생'이란 단어가 빠진 부분에 대해선 곱잖은 시선도 제기된다.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밑그림도 없이 '버리고 떠난다'는 인상이 짙어서다. 양 지자체 TF팀은 구색 맞추기였는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달리고 있다.
도는 앞선 2월 25일 세종시와 협의를 통해 완전한 매각에 앞서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의 임시 이전 로드맵을 확정했다. 사실상의 통보란 해석이 많다.
3과 10팀(49명) 규모의 연구소 이전 계획 수립(3월)에 이어 이전 대상지 사용 허가(6월), 현 휴양림 조성계획 승인 취소 신청 및 해제, 대상지 리모델링 등(~7월), 이전 및 산림자원연구소 등의 모든 시설 폐원(~8월), 최종 행정재산 용도 폐지(9월), 연구소 이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10월) 등의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매수 대상자가 나타나길 기대하면서, 빠르면 2027년경 청양군으로 완전한 이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유권이 없는 세종시 입장에선 충남도의 일정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형편에 놓여 있다. 결국 세종시는 앞으로 4개월 뒤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휴양림' 없는 도시가 된다. 문제는 시로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 |
최민호 시장이 3월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앞으로 활용 방안에 대해선 논의 중이란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매입자가 빨리 나타나면 좋겠는데, '임차' 또는 '공지 활용' 또는 '등산길 및 임시 캠핑장 마련' 등에는 세종시 예산을 수반한다. 여러 각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직 및 시민사회에선 대통령 세종 집무실 또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육군사관학교 이전 등의 제안부터 산림청의 직접 매입을 통한 사업 방식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집계한 내외국인 입장객 수는 2021년 4만 4250명에서 2023년 26만 1648명으로 지속 증가세다. 세종시 관광지로는 TOP3에 속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