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 아카이브] 18-단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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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 아카이브] 18-단재의 길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 승인 2025-03-10 17:21
  • 신문게재 2025-03-11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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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뜻이 있다. 길을 생각 없이 걷는 사람과 그 길의 뜻을 생각하고 걷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길의 뜻을 생각하면서 걷는 사람은 발로만 걷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길도 함께 걷는 것이다. 길마다 뜻이 다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전 그 삼월의 길은 4.19 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삼팔 민주로'가 있고, 독립운동을 위해 굽힘없는 일생을 바친 단재 신채호 선생의 탄생지 중구 어남동 단재 생가를 찾아가는 '단재의 길'이 있다.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과정에서조차 온갖 계열간의 갈등으로 점철되는 모습을 보고 단재는 "저런 꼴 나는 싫다. 내 나라가 지금 어떤 운명속에 처해 있는데…"하시고 "이참에 사회주의나 민족주의 계열간의 갈등으로 허구헌날 쌈질이나 일삼는 상해 임시정부를 떠나리라" 고 격분하신 글을 보았다. 작금의 이 나라에 정녕 단재와 같은 사람이 누구인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필봉으로 천하를 호령한 단재의 글 가운데 뼈에 새길 한 편을 찾으라면 나는'한나라 생각'을 되새길 것이다. 나라와 국민과 민족을 탐심(貪心)의 뒤에 장식하는 듯, 불분명한 분들에게 이 시를 골백번 가슴이 울리도록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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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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