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교 가정통신문 논란에 학부모들 "책임회피 급급 씁쓸하고 실망"

  • 사회/교육

대전 초교 가정통신문 논란에 학부모들 "책임회피 급급 씁쓸하고 실망"

  • 승인 2025-03-09 16:40
  • 신문게재 2025-03-10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309131632
대전 일부 초등학교가 학생 자율 귀가 동의서를 포함한 가정통신문에 포함시킨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故 김하늘 양 사망 사건 이후 불안감을 느끼는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청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9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故 김하늘 양이 다니던 학교를 포함한 지역 일부 초등학교들이 같은 문구의 선택형 교육프로그램 귀가 동의서를 각 가정에 보냈다. 1부터 4까지 동의 내용에 대해 서술한 가정통신문은 "선택형 교육 프로그램 참여 학생 귀가 시 발생하는 신변 안전 등의 모든 문제에 대하여 학부모님의 관심과 지도로 학생의 안전한 귀가를 확인하고 귀교에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을 서약합니다"는 문구를 가장 첫 번째로 포함시켰다. 이어 두 번째 문자은 "참여 학생이 프로그램 종료 시간에 맞추어 귀가 장소로 귀가하는지 여부를 보호자가 직접 전화하여 확인할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은 당초 교육부가 제시안 서약서 예시엔 없는 문장이다. 학교별 사정에 따라 문구를 변형해 사용할 수 있지만 순서와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해당 가정통신문을 받은 학부모들은 내용을 이해하면서도 이러한 문장을 사용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이 문제 상황 발생 시 책임 지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다.



지역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교문 나오기 전까진 아이들이 혼자 나와야 하지 않냐", "하교 후 부모가 픽업 가도 교문 밖에서 기다리는데 아이가 교문으로 나오기 전에 발생한 게 이번 사건이다. 면피만 하려는 것 같아 속상하다", "책임회피용으로밖에 이해되지 않았다. 학교가 아이들 안전에 대해 선을 긋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반면 일부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가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가정통신문이 논란이 되자 대전교육청은 해당 내용을 파악에 나섰으며 학교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서약서 내용으로 가정통신문을 다시 발송했다.

대전교육청은 이번 논란에 대해 "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받은 내용 그대로 학교에 안내했는데 일부 내용이 변경된 부분이 있다"며 "우리 지역에서 사건이 일어난 만큼 더 세심하게 충분히 마음을 헤아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려되는 건 해당 학교 구성원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이런 일로 더 아프게 하는 것 아닐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소재 (주)계림농장, 국내 최초 계란 미국 수출
  2. 골령골 품은 대전서 제주4·3사건 '목소리들' 시사회 개최
  3. 충남창경센터, 제11회 충남 벤처투자 포럼 개최
  4.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패트롤 시연회 개최
  5. 단국대 엄원식 교수, 모발보다 100배 얇고 질긴 3D 프린팅 섬유 개발
  1. 검찰, 구속취소 윤 대통령 석방지휘…체포 52일만에 풀려나
  2. 오노균 제3대 중구 파크골프협회장 공식 취임
  3.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후 첫 주말 집회…신속파면 외치는 시민들
  4. 아산시, '기억저장소 온빛' 전시회 성료
  5. 아산소방서, '아산시장 재선거' 투·개표소 화재안전조사 실시

헤드라인 뉴스


‘윤 대통령 석방’, 탄핵심판 선고 영향주나… 파면·직무복귀 촉각

‘윤 대통령 석방’, 탄핵심판 선고 영향주나… 파면·직무복귀 촉각

윤석열 대통령 석방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직접적 영향은 없어 3월 13일 또는 14일 선고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윤 대통령 측이 제기한 절차적 문제가 석방의 주요한 이유라는 점에서 헌재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국민의힘은 ‘석방=사기 탄핵’을 내세우며 원점 재검토를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국가 혼란을 막기 위해 조속한 선고를 촉구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988년 출범 이후 모두 8건의 탄핵심판을 심리했다. 이 중 7건을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충청 정가, 윤 대통령 석방에 엇갈린 반응 속 셈법 복잡
충청 정가, 윤 대통령 석방에 엇갈린 반응 속 셈법 복잡

충청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가 향후 탄핵 정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당 분위기를 다잡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공식 대응을 자제한 채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와 함께 다가오는 4·2 재·보궐선거 등 향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8일 52일간의 수감 생활을 끝내고 관저로 복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이뤄진..

[르포]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 첫 주말... 대전 유성점은 홈플런 행사에 북적
[르포]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 첫 주말... 대전 유성점은 홈플런 행사에 북적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이한 8일 홈플러스 대전 유성점은 여느 때와 같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소비자들은 주말 내 먹을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고, 직원들도 상품을 진열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3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창립 28주년 홈플런 이즈백 행사를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은 할인 폭이 큰 상품에 몰렸다. 저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하며 저렴한 물건들을 카트에 담았다. 평소 가격이 높아 구매를 망설이던 한우 등도 진열된 상품이 몇 개 남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섰다. 신선 먹거리 등이 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즐거운 봄 나들이’ ‘즐거운 봄 나들이’

  •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후 첫 주말 집회…신속파면 외치는 시민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후 첫 주말 집회…신속파면 외치는 시민들

  • ‘가게 정리합니다’ ‘가게 정리합니다’

  • 산불 진화태세 점검 ‘이상무’ 산불 진화태세 점검 ‘이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