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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홈플러스 대전 유성점이 '창립 28주년 홈플런 이즈백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몰리며 계산대 앞에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방원기 기자 |
3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창립 28주년 홈플런 이즈백 행사를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은 할인 폭이 큰 상품에 몰렸다. 저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하며 저렴한 물건들을 카트에 담았다. 평소 가격이 높아 구매를 망설이던 한우 등도 진열된 상품이 몇 개 남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섰다. 신선 먹거리 등이 최대 반값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카트는 수북했다. 한우 부챗살을 카트에 담은 주부 김 모(41) 씨는 "한우는 가격이 높다 보니 평소엔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주산이나 미국산 소고기를 구매했는데, 할인 폭이 커 이번엔 한우로 골랐다"며 "할인을 많이 하는 상품 위주로 장을 봤다"고 카트에 담은 상품을 보여주며 뿌듯해했다.
삼겹살과 목살 등도 소비자들의 카트를 멈추게 했다. 기존 가격보다 많게는 50%가량 할인 중인 국내산 삼겹살과 목살 등의 고기 판매대는 물품을 짚어가는 이들로 북적였다. 딸기도 소비자들이 몰렸다. 점원이 진열을 위해 딸기를 가져오면, 소비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카트에 담았다. 딸기 중 설향딸기(500g)가 3990원에 진열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매장 직원들은 평소보다 많은 소비자가 몰려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매장 한쪽에선 매대에 라면 봉지를 채우기 위해 여러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며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몰리며 유인 계산대와 셀프 계산대는 카트가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계산까지 30분이 넘게 소요됐다. 한 계산대 직원은 다른 동료에게 손님이 빠질 기미가 안 보인다며 다른 계산대도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등 인산인해였다. 계산대에선 전보다 홈플러스 상품권을 건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과 장을 보러온 직장인 구 모(45) 씨는 "상품권 제휴가 막히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나서 혹여라도 상품권을 쓸 수 없을 상황이 올까 이전에 사놨던 상품권과 현금을 함께 사용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혹여나 점포가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했다. 대전에선 2021년 탄방점과 둔산점, 2022년 동대전점, 2024년 서대전점 등 4개 점포가 경영상의 이유로 문을 닫은 바 있다. 현재는 유성점과 문화점, 가오점 등 3곳만이 운영 중이다.
주부 최 모(56) 씨는 "인근에서 대형마트 장을 볼 곳이 이곳밖에 없는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혹여나 다른 지점처럼 없어지면 어쩌나 싶었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고 있는데 여기가 없어지면 이제 다른 마트를 다녀야 하는데 멀리 가야 하므로 이곳만큼은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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